김학의, 반격 나섰나…'성폭행' 주장 여성 고소

<앵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한 여성 1명을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사건이 불거진 뒤 처음 이뤄진 법적 대응으로,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김학의 전 차관은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A 씨를 무고 혐의로, 불상의 인물 1명에 대해서는 무고 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3년, A 씨 등에 대한 특수 강간 혐의로 김 전 차관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던 김 전 차관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 6년 만에 법적 대응에 나선 겁니다.

세 번째 검찰 수사까지 시작돼 막다른 상황에 몰린데다, 최근 검찰 과거사위가 뇌물과 직권남용 혐의는 수사를 권고하면서도, 특수강간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A 씨 등의 무고 혐의에 대해 수사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점을 감안해 일종의 반격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의 특수 강간 의혹은 A 씨 외에도 더 있습니다.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며 특수 강간 피해를 주장한 B 씨가 대표적입니다.

A 씨에 대해 무고 혐의를 검토한 대검 진상조사단도 B 씨에 대해선 A 씨와 상황이 다른 것으로 판단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차관의 고소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는데, 김 전 차관 사건 수사단은 해당 사건을 가져와 함께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