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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철 앞두고 새카맣게 타버린 농기계와 씨앗 '막막'

<앵커>

강원 산불 소식 이어갑니다. 매서운 불길이 봄철 파종을 기다리던 씨앗과 농민들의 농기계까지 태워 버렸습니다. 집 잃은 데다 한 해 농사까지 막막해진 농민들 시름이 깊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창고에 보관 중이던 파종기와 트랙터, 쌀 건조기가 불에 타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못자리를 만들어야 할 시기지만, 보관 중이던 볍씨와 비료는 새까맣게 숯덩어리로 변했습니다.

마을 공동 창고에 보관하던 농기계 10여 대도 모조리 타버렸습니다.

이번 산불로 농림 축산기계 697대가 이렇게 피해를 봤습니다.

한해 농사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때지만,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

[박용관/산불 피해 주민 : (불탄 창고 안에) 모심는 이앙기, 농약 살포기, 콤바인, 트랙터 모든 게 다 있으니까. 제반 기계가 다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비닐하우스에서 2달 넘게 키워온 고추 모종이 타 죽었고 다음 달 밭에 심으려던 고구마와 옥수수 모종도 불길에 말라 죽었습니다.

[정계월/산불 피해 주민 : 모종을 어디서 사면 심는 것은 가능하겠죠. 그런데 또 돈이 많이 들어가겠죠, 모종을 사려면.]

이번 산불로 비닐하우스와 농업시설도 143동이 피해를 봤고 가축 4만 2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산불 피해지역 시군은 농민들이 적기에 농사를 짓도록 돕기 위해 시군이 자체 보유한 농기계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농작물 씨앗과 육묘 상자도 무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산불피해 지역인 강원 동해안에는 내일(10일)까지 10~40mm의 비가 예보돼 잔불 걱정은 덜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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