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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날아든 불길·불티…CCTV에 담긴 아비규환

<앵커>

지금부터는 시간을 다시, 불이 나던 목요일 밤으로 돌려보겠습니다. 아찔했던 그 순간, 불길과 불티가 순식간에 마을로 날아들었고, 사람들은 몸만 겨우 빠져나올 정도였습니다. CCTV 화면들을 저희가 모아봤는데, 산불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이 도로를 지나는 차들을 삼킬 듯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한순간 불티가 바람을 타고 차로로 밀려옵니다.

불길이 도로까지 번지자 겁에 질린 일부 운전자들이 방향을 돌려 왔던 길로 되돌아갑니다.

불길이 마을을 삼킬 듯 일렁이고, 몰아치는 불똥이 트럭을 덮칩니다.

불길에 놀라 집에서 나온 한 주민은 강한 바람에 이내 주저앉습니다. 나무를 잡고 일어나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립니다.

갑자기 시내를 덮친 불길에 아찔했던 순간을 가까스로 모면한 주민들은 인근 초등학교로 모여들었습니다.

대피 주민과 차량 행렬은 밤새 이어졌습니다.

사흘이 지났지만 CCTV 화면 속 현장엔 급박했던 당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이 마을은 갑자기 들이친 불길에 이 집만 빼놓고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몸만 겨우 빠져나왔는데 바람이 거세 걷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김홍식/산불 피해 주민 : 불꽃이 하도 날리니까 꼼짝 못하겠어요. 날아갈 것 같아서 납작 엎드렸단 말이에요. 엎드려서 살살 기었죠. 나무를 이렇게 끌어안고 (버텼습니다.)]

처음 불이 번졌던 그제(4일) 밤은 초속 20~30m의 강풍까지 겹친 탓에 주민들은 대피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주민 대부분이 몸을 피할 수 있었지만,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하는 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고성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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