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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불길과 사투 벌인 인제…46시간 만에 불길 잡혀

암석 지대·험한 산세…진화 어려움 겪어

<앵커>

어제(5일) 고성, 강릉 쪽 불은 잡았지만, 인제 쪽 불은 오늘 아침까지도 속을 많이 썩였습니다. 밤새 마을 바로 뒤까지 불길이 들이닥쳤었는데, 해 뜨고, 헬기들이 물을 싣고 뜨면서, 간신히 큰 불줄기를 잡았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어젯밤부터 오늘 낮까지 현장에서 지켜본 내용, 전해드립니다.

<기자>

칠흑 같은 밤, 산등성이를 타고 불이 무섭게 번집니다.

그제 인제군 남전약수터 근처에서 시작된 불이 바람을 타고 어제 산 동쪽으로 옮겨붙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불길은 거세졌고, 주변이 암석 지대인 데다 산세가 워낙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긴급 방호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과 산림청 직원 백여 명은 밤새 화마가 마을로 내려오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았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은 텃밭까지 내려왔습니다.

자칫 바로 앞 민가와 비닐하우스까지 통째로 집어삼킬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급히 집을 떠나 대피했던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김학선/인제군 남전리 주민 : (불길이) 바람이 불어오는 대로 내려오는 거예요. 내가 이 집을 믿고 사는데…. 이게 타면 내가 어떻게 견디느냐고. 무서워서. 그래서 그냥 나가서 자고. 지금도 떨리고 있으니까….]

날이 밝자 산림청과 소방 당국은 헬리콥터 11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큰불이 잡힌 건 화재 발생 46시간 만인 낮 12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제를 마지막으로 이번 산불이 발생한 모든 지역의 큰불을 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설민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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