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4월의 악몽'…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작성 2019.04.06 06: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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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불로 산림 피해도 막대하지만, 하늘에서 보면, 주민들의 마을, 건물, 농장, 이런 삶의 현장이 처참하게 타버린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헬기에서 본 화재 현장,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 곳곳에 소방차들이 서 있습니다.

무언가로 내리친 듯 지붕은 폭삭 내려앉았고, 잿더미가 된 건물 잔해 위로 아직도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부스러기처럼 무너져내려 뼈대만 남은 집 앞에서 한 주민이 깊은 한숨을 토해냅니다.

불길과의 사투를 벌인 뒤 잠시 휴식을 취하는 군 장병들 너머로 폐허가 된 마을이 보입니다.

거센 불길에 뭉개져 버린 건물은 다 타버린 연탄처럼 회색빛 재만 뒤집어썼고, 지붕을 덮고 있던 철판은 불길에 녹아내려 종잇장처럼 제멋대로 구겨졌습니다.

드라마 세트장이었던 이곳은 융단 폭격을 맞은 것처럼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폐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 수백 대도 모두 불에 타 숯덩어리가 됐습니다.

불길은 거센 강풍을 타고 날아가 산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덮쳤습니다.

벌판 위에 서 있던 농장 건물 지붕은 화염 폭풍에 벗겨져 날아가 버렸습니다.

또다시 찾아온 잔인한 4월의 악몽 앞에 피해 주민들은 망연자실, 할 말조차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