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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도 코앞까지 들이닥친 불길…투숙객들 '혼비백산'

<앵커>

불이 난 강원도 속초와 고성은 설악산과 동해 바다가 가깝고 볼거리가 많아서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봄을 맞아 이곳에 수학여행 왔던 학생들이 불길을 피해 급히 대피했고 예전에 드라마를 찍었던 세트장도 결국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어서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온 화마가 콘도 코앞까지 들이닥쳤습니다.

천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화염이 언제 덮칠지 모르는 상황.

경기도에서 수학여행을 왔던 120여 명의 중학생들은 황급히 짐을 싸서 버스를 타고 대피합니다.

7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콘도입니다.

쉴 새 없이 울리는 사이렌. 직원들은 투숙객들이 대피했는지 점검하고, 입구에 소화기를 모아둡니다.

[자, 이제 됐고, 정리하고 배치하고.]

다행히 숙소 본관이나 객실로 불이 번지지 않았지만, 산불이 뿜어내는 열기와 매캐한 연기 속에 투숙객들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휴양시설 안에 있는 드라마 세트장에도 불길이 덮쳤습니다.

유명 사극을 여러 편 촬영한 곳이지만, 폭격을 맞은 듯 성벽 형태만 남고 모든 건물이 무너졌습니다.

입구 쪽에 있는 안시성 현판이 아니면 어떤 곳이었는지 제대로 짐작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세트장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목조 건축물들이 모두 불에 타면서 바닥에는 이렇게 기왓장들이 산산이 부서진 채 나뒹굴고 있고요, 나무 기둥들은 거대한 숯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건물마다 소화기가 놓여 있었고, 군데군데 소화전도 있었지만 바람을 타고 무섭게 번지는 산불에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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