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이 바이든을 희롱'…트럼프, 합성 동영상 올려 조롱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신체 접촉 논란을 조롱하는 합성 동영상을 퍼뜨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15초짜리 동영상을 보면 소파에 앉아 발언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뒤에서 또 다른 바이든의 합성 이미지가 불쑥 나타납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해명 영상을 조작한 것입니다.

합성 영상에서 가짜 바이든은 진짜 바이든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리고 등 뒤에서부터 목을 거쳐 머리 뒤쪽까지 자신의 코를 비빈 뒤 머리카락 냄새를 맡는 듯한 행동을 합니다.

이는 지난 2015년 애슈턴 카터 당시 국방장관 취임식에서 바이든이 카터 장관 부인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 마사지하며 머리에 코를 갖다 댄 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천만 명에 육박하는 자신의 팔로워들과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돌아온 걸 환영한다 조"라고 적었습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 영상은 3일 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트위터에 먼저 올렸습니다.

영상을 만든 사람은 'CarpeDonktum'이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그는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처음 이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그가 만든 패러디 영상을 트위터에 퍼온 적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롱한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10명이 넘는 여성들로부터 성희롱 폭로를 당했다는 점을 부각하며 과거 대선 과정에서 여성에게 억지로 키스하거나 몸을 더듬었다는 의혹 등을 소개했습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