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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한 불길 뚫고 피난길…가스·통신 끊긴 도심 '아수라장'

<앵커>

어젯(4일)밤 속초 시내 곳곳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민가와 버스가 불타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가스 공급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불길이 희뿌연 연기와 함께 온 하늘을 뒤덮은 채 붉게 타오릅니다. 다리 위에 세워진 버스가 화염에 휩싸이고, 이내 모두 불타 앙상한 차체만 남았습니다.

주변 산에서는 집채만 한 불길이 솟아오르고, 연기로 가득 차 불티가 흩날리는 도로 옆으로 온통 불꽃이 이글거립니다.

어제저녁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속초 시내로 번지면서 속초 곳곳이 화마에 휩싸였습니다.

[김옥랑/강원 속초시 동명동 : 불길이 어디에서 넘어왔냐면, 이쪽으로 넘어왔어요. 오동나무 있는 데서 우리 집 쪽으로 불이 와서 '엄마 우리 집 탄다 우리 집 탄다' 그렇게 하고 난리를 쳤는데….]

불이 시작된 지 한참 지났지만,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속초 도심 도로 곳곳이 통제돼 극심한 정체 현상이 빚어졌고, 가스 폭발 우려로 일부 지역에서 가스 밸브를 잠그면서 도시가스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또 산불이 시작된 강원 고성군에서는 통신사 기지국에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까지도 전화와 문자 등 통신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관계 당국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장 마비된 도심 기능이 복구되는 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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