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연예인 · 부유층 자제 · 아레나 MD '불법영상 단톡방'

정다은 기자 dan@sbs.co.kr

작성 2019.04.04 20:33 수정 2019.04.04 22: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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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 이어가겠습니다. 연예인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 영상을 서로 돌려보고 퍼뜨렸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놀라고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이와 거의 똑같은 단체 대화방이 더 있다는 것을 저희 취재팀이 확인했습니다.

그 대화방에는 부잣집 아들과 영화배우, 모델, 그리고 최근 문제가 된 클럽 아레나의 직원도 들어있었습니다. 연예인들이 그랬던 거처럼 그들도 불법으로 찍은 영상을 대화방에서 서로 공유했는데 피해자가 수십 명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먼저 정다은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기자>

A 씨는 지난 2016년 연인 관계였던 사업가 김 모 씨의 외장 하드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에 열어본 외장 하드에는 A 씨 몰래 촬영한 성적 동영상과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A 씨/피해자 : 컴퓨터에 연결해봤더니 너무 많은 영상, 사진부터 해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발견한 거예요. 다른 USB에다가 조금이라도 옮겨 놔야겠다 싶어서…]

외장 하드에서 옮겨 담은 영상이 극히 일부였는데도 성적인 장면이 1백 개가 넘었고 불법 촬영된 것은 A 씨만이 아니었습니다.

여성 수십 명을 상대로 불법적인 촬영을 했는데 다들 심하게 취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A 씨/피해자 :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상습적으로 이런 걸 찍어오던 사람이구나.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찍힌 지도 아마 모를 거예요. 다 너무 취해있고 너무 인사불성에 몸도 못 가누고…]

이 많은 불법 영상은 누가 찍은 걸까. A 씨는 김 씨 혼자 촬영을 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김 씨와 지인들이 서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는 겁니다.

[A 씨/피해자 : 단체 카톡방 노는 사람들 무리가 있는데 너는 뭐 하고 있어 이러면 침대에서 여자는 막 나체로 누워 있는데 사진 찍어 가지고 돌려보면서…]

가수 정준영 씨와 지인들의 동영상 불법 촬영, 유포 사건과 판박이입니다.

[A 씨/피해자 : 차에서 자기네들끼리 관계를 하는데 그걸 또 단체대화방에다 서로 보내서 아무렇지 않게 보고…]

불법 촬영물이 공유됐다고 지목한 단체 대화방은 모두 2개.

한 단체 대화방에는 김 씨를 비롯해 영화배우 신 모 씨와 한 모 씨, 모델 정 모 씨 등이 연예인들이, 또 다른 대화방에는 삼성 계열사 前 사장 아들 등 부유층 자제와 아레나 클럽 MD가 속해 있었다고 합니다.

[A 씨/피해자 : 아레나를 한참 많이 다니고 그곳에서 뭔가 일들이 일어나서 이렇게 영상 촬영하고 이렇게 하지 않았나. 거의 매주 가다시피 했던 걸로 알고 있어서.]

A 씨는 지난해 7월 김 씨를 검찰에 고소했고 수사지휘를 받은 강남경찰서는 압수수색 등으로 증거를 확보해 8달 만에 김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검찰은 단체대화방 구성원들에 대한 추가 고발장을 접수하고 나머지 단체 대화방 멤버들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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