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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걸리는 지뢰 제거, 15년이면 OK…주머니쥐의 능력

우리나라에는 200만 발 정도의 지뢰가 아직도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아무도 모르는 것이 현실인데, 최근 한 국제 비영리 단체에서 새롭고 놀라운 지뢰 제거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서초구 우면산에는 아직 지뢰 지대가 있습니다. 군부대 방어를 위해 매설됐는데 과거에 제거 작업을 했지만 아직 10여 발은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 곳곳에는 200만 발로 추정되는 지뢰가 있습니다. 위험해 보이는데 왜 아직 이렇게 많이 남아 있는 걸까요?

과거 지뢰를 묻을 때 계획 없이 뿌리고 기록도 남지 않아서 어디에 얼마나, 또 어떤 종류의 지뢰가 있는지 모릅니다.

크기 또한 작은데, 100g 정도 되는 무게여서 빗물에도 떠내려가고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금속을 감지하는 일반 지뢰 탐지기로는 발견이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조금의 압력이라도 가해지면 폭발하고 맙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바로 이 쥐가 주인공인데, 아프리카산 '주머니쥐'입니다. 뛰어난 후각으로 땅속 화약 냄새를 감지해 지뢰를 찾아냅니다.

재질이 금속이든 플라스틱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찾아낼 수 있습니다. 쥐 몸무게가 1.3kg 정도라 밟아도 지뢰가 터지지 않고 탐지 속도도 빠릅니다.

훈련받은 사람이 테니스장 크기 구역에서 땅속 지뢰를 찾으려면 나흘이나 걸리지만 주머니쥐는 단 30분이면 끝입니다. 전 세계에서 주머니쥐가 제거한 지뢰나 폭발물은 10만여 개나 됩니다.

600여 개의 지뢰가 남아 있는 경남 양산이나, 철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이 쥐를 이용해 제거하자는 방안이 제안됐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지뢰를 사람이 찾아내려면 200년이 걸리는데 주머니쥐가 처리하면 15년으로 단축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 사람이 하면 200년, 쥐가 하면 15년 걸리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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