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강원 동해안 '태풍 수준 강풍' 예비특보…"산불 예방 비상"

<앵커>

강원 동해안에는 오늘(3일) 밤부터 초속 20m에 가까운 태풍 수준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돼 강풍 예비특보가 발령됐습니다. 봄철, 가뜩이나 건조한 데다 강한 바람까지 예고된 만큼 산불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요, 현장 연결합니다.

조재근 기자, 바람이 많이 붑니까?

<기자>

네, 저는 벚꽃 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는 강릉 경포호수 변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아직까지 초속 3~4m의 약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 활짝 핀 꽃잎과 나뭇가지가 가볍게 흔들리고 있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축제 주최 측은 오늘 저녁부터 금요일 오전까지 행사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고, 행사장 천막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강원 동해안에는 오늘 밤늦게부터 최고 초속 18m의 강풍이 예보돼 있기 때문입니다.

산간 지역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강풍은 한반도 북쪽에는 저기압이, 남쪽에는 고기압이 있어서 발생하는데 우리나라로 부는 서풍이 좁은 통로로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강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양양과 강릉 사이에 분다고 해서 '양강지풍', 또는 양양과 고성군 간성 사이에 분다고 해서 '양간지풍'으로도 불리는데 동해안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년 전 산림 1천 17헥타르와 주택 36채를 태웠던 강릉 삼척의 대형 산불과 2005년 양양 낙산사 화재도 이런 강풍으로 피해가 커졌습니다.

건조경보에 강풍 예비특보까지 내려지면서 동해안 시·군마다 산불 비상 근무에 들어갔습니다.

6개 시·군 공무원과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등 5천 8백여 명이 산불 감시와 진화 인력으로 편성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 동해안에 산림청 헬기 4대를 포함해 소방 헬기, 임차 헬기 등 평소 배치된 9대의 헬기에 더해 최근 산림청 헬기 2대와 소방 헬기 1대 등 3대가 추가로 전진 배치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 영상편집 : 정용화, CG : 김민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