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판매중지 인보사, 위험할 수도…"종양 유발 가능성"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9.04.03 20:42 수정 2019.05.07 15: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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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약, 인보사 케이주입니다. 세계 최초의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받았지만, 미국 임상 과정에서 엉뚱한 성분이 들어간 게 확인돼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인보사는 주사제로 약물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심한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투여되어 왔습니다. 약값이 450만 원인데 7백만 원까지 받는 병원도 있습니다. 물론 건강보험적용은 안 됩니다.

이번에 드러난 문제와 관련해 제조사인 코오롱생명과학은 핵심 성분이 허가받은 것과는 다르지만, 이름표가 바뀐 것일 뿐 안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 연골세포인 줄 알고 관절에 투여한 약이 알고 보니 신장 유래 세포였다는 점 과연 제조사 말대로 안전한 걸까요.

먼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인보사는 1액과 2액으로 구성돼있습니다. 1액은 사람의 연골세포, 2액은 세포조직을 빨리 자라게 하는 인자가 도입된 연골세포입니다.

문제가 된 것은 2액으로 이게 연골에서 나온 세포인 줄 알았더니 사람 신장에서 유래한 세포라는 것이 드러난 겁니다.

허가받을 때와 다른 이 세포성분의 이름은 'GP2 293 세포' 입니다.

GP2 293 세포를 판매하는 미국 회사의 가이드 라인입니다.

GP2 293 세포는 원칙적으로 외부 바이러스 증식에 사용해야 하고 사람 치료 약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종양 유발 가능성'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세포 은행 홈페이지를 보면 GP2 293 세포의 원료인 HEK 293 세포가 종양 형성, 즉 종양 유발을 촉진할 수 있는 세포로 분류돼 있습니다.

2008년 중국 연구팀이 HEK 293 세포를 쥐에게 투여했더니 종양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미국과 유럽에서 약의 원료로 사용이 금지돼 있는 겁니다.

HEK 293 세포가 포함됐는데 치료 약으로 허가받은 국내외 사례는 없습니다.

하지만, 코오롱 생명과학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우석/코오롱 생명과학 대표 : 아마 '293'이라고 지금 밝혀졌다고 해서, 새로운 안전 조치가 추가로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그런 의미입니다.]

SBS의 취재에 대해 코오롱은 "HEK293 세포주는 종양 형성능 즉, 종양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지만, 악성종양을 유도한다는 내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답변했습니다.

양성이든 악성이든 종양 가능성이 있는 약을 이에 대한 설명 없이 사람 치료 약으로 판매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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