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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습 성추행' 의혹에도 승진…신고자들만 2차 피해

<앵커>

한 대형 보험회사에 다니던 여성이 상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면서 회사에 알렸습니다. 그런데 회사는 피해자인 보험설계사가 정직원이 아니라면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정작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직원은 승진까지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KNN 윤혜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상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보험설계사가 녹취한 내용입니다.

[직장 상사(성추행 피해 당시 녹취) : 왜 맨날 나를 오해하고 싫어하고 손잡는 것도 완전 버러지 보듯이 이렇게 하고.]

부산에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A 씨도 역시 이 상사로부터 지난 3년 동안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합니다.

[보험설계사 A 씨 : 뒤에서 끌어안고 귀에다가 바람을 불어넣는다든지 제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하지 말라고 그러면 너무 즐겼어요. 그런 부분을.]

참다 못해 지난해 12월, 서울 본사 보험설계사 민원고충센터에 직접 찾아가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닷새 뒤 해당 상사는 오히려 승진했습니다.

뒤이어 사건을 조사했다던 회사 측의 답변은 더욱 황당했습니다.

[불편지원센터 관계자(결과 통보 당시) : FP(보험설계사)들은 저희랑 위촉 관계에 있잖아요. (직원이 아니라) 직장 내 성희롱과는 연관성 없어요. 그래서 이건 개인 대 개인의 문제로.]

회사가 손을 놓은 뒤 신고했던 당사자들은 2차 피해까지 받고 있습니다.

[보험설계사 B 씨 : 저는 아직까지 같이 피해를 보고 있고 뻔뻔한 사람인 것처럼...(돈 받은 사실도 없는데) 돈은 받았으면서 왜 저렇게 돌아다녀….라는 식으로]

이에 대해 해당 보험회사 측은 승진은 신고 접수 전 이미 결정된 상황이었고 성추행이라고 할 만한 행동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내부규정에 의해서 모든 것을 적법하게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는 취재진의 수차례 해명 요구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성추행 피해를 봤다며 경찰에 고소한 전·현직 보험설계사는 5명, 경찰은 이 외에도 추가로 피해 여성들을 파악했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욱 K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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