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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챙기더니 "쌀도 없고"…구인난 속 업주 '뒤통수'

<앵커>

구인 사이트를 통해 업주들을 상대로 먼저 "교통비를 주면 일하러 가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 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금까지 업주 150명 가까이 속았는데, 대부분 구인난에 시달리는 업주들이었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42살 A 씨는 지난해 7월부터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인광고를 낸 업주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을 하고 싶지만, 교통비가 없다며 교통비를 제공해주면 일을 하러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일을 할 것처럼 속인 뒤 돈만 받아 챙긴 겁니다.

교통비뿐만 아니라 가족 병원비나 생활비까지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업주 : (일을) 빠삭하게 아시더라고요. 저희끼리 사용하는 용어까지도 알고… 그때부터 문자가 계속 왔죠. 아이 상태가 어떻고, 지금 밥도 없고, 쌀도 없고… 제발 그것만 도와주면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A 씨는 주로 공장이나 건설 현장 등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업주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A 씨가 8개월 동안 이런 식으로 속인 업주만 140여 명, 가로챈 금액도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송경호/부산중부경찰서 경제팀 : (가로챈 돈을) 주로 다 모텔비나 PC방 등 유흥비로 사용을 했습니다. 동종 수법으로 전에 한 번 구속이 된 적이 있었고, 출소를 하자마자 동일한 수법으로 계속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업주 대부분은 피해금액이 적다 보니, 따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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