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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황금돼지해 무색…결혼도, 출산도 안 한다

<앵커>

친절한 경제 휴가에서 돌아온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어제(27일)부터 오랜만에 경제 뉴스가 톱뉴스였어요. 대한항공 소식에 재계가 많이 긴장하고 있죠?

<기자>

잠시 뒤 리포트에서 관련 내용은 전해 드릴 텐데,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잠깐 말씀을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박창진/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 : 사실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됐다고 했을 때는 좀 많이 울컥하더라고요. 바뀌지 않았던 현실에 대한 울분이 있었는데 오늘 작게나마 그런 시작이 된 것 같아서 좋았고…]

[대한항공 직원 : 직원들의 목소리도 반영돼야, 나은 기업(이 됩니다.) 지금까지 갑질 기업의 대명사가 됐는데 떨치고 탈바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처음 있는 일이었고, 굉장히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지금 기업 이미지는 물론이고, 배임이나 횡령으로 회사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일은 대주주의 경영권을 흔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주주의 권리가 제대로 작동한 것으로 봐야 된다라는 평가입니다.

예전처럼 욕먹고 사과한다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경영뿐만 아니라 일상의 일거수일투족에도 많은 책임이 뒤따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실 정부에 미운털 박힌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지만, 어쨌거나 외국인 주주의 절반가량도 이번에 반대를 한 거잖아요. 어쨌거나 중요한 전례가 될 것 같은데 어제 이 뉴스에 좀 묻혔었는데, 지난 1월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어요.

<기자>

며칠 전에는 권애리 기자가 젊은 사람들이 줄어드니까 라면 안 팔리더라는 소식까지 전해드렸더라고요. 그만큼 우리가 예상 못 했던 분야에서 여러 가지 여파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제 1월달 인구 동향이 발표가 됐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개인적으로는 올해 나름대로 약간의 기대가 있었습니다. 올해가 기해년, 황금돼지해입니다. 이때 태어나면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실제로 예전에는 아이들이 많이 태어났습니다.

또 보통 1월에는 다른 달보다 좀 더 많이 태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갈 때 가을 겨울에 태어난 애들은 또래보다 작다, 그래서 출산을 좀 꺼리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1월 집계를 보니까 출생아가 3만300명,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월별 통계 집계 시작된 게 1981년인데, 이 이후로 근 40년 만에 1월 기준 최저였고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11월 정도에나 볼 수 있는 숫자입니다.

그나마 황금돼지해고, 그나마 1월이니까 이만큼이나 나온 거라고 얘기하면 앞으로가 더 걱정인 거고요.

요즘에는 문 닫는 예식장들도 적지 않게 나온다고 하는데 결혼하는 사람들이 적으니까 수지가 안 맞는다는 겁니다.

1월달 결혼 건수를 보니까 이것도 역시 1981년 이후에 가장 낮아서 2만 1천 건 정도, 작년보다는 10% 넘게 줄었습니다.

"내 한 몸 추스르기도 힘든데 무슨 결혼, 출산이냐" 아니면 여유가 좀 있더라도 "혼자 자유롭게 사는 게 좋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인구가 빠르게 정점을 향해서 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인구 관련해서 특별한 발표가 하나 예정돼 있죠?

<기자>

통계청이 오늘 장래인구 특별 추계라는 것을 냅니다. 장래 인구 추계가 2016년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게 5년에 한 번씩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2021년에 나와야 되는데 요즘에 저출생이 워낙 심각하다 보니까 이렇게 특별 추계까지 내게 된 상황이 된 것입니다.

2067년까지 인구 변화를 예상하게 될 텐데, 출산율, 그다음에 수명이 얼마나 길어지는지, 외국으로 나가고 들어오는 사람은 얼마나 될지 이렇게 3가지 변수를 놓고 총 30가지 시나리오가 나옵니다.

2016년 발표했을 때를 보면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가장 낮은 출산율이라고 가정했던 게 1.12명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작년에 0.98명 나왔잖아요. 오늘 발표에서는 인구 감소 시점이 무조건 몇 년 빨라지는 거로 나올 것입니다.

홍남기 부총리가 다음 달에는 범정부 차원의 인구정책 TF를 출범시키겠다. 그래서 상반기 중에 종합적인 대응 방안을 내놓겠다고 어제 회의에서 얘기를 했습니다.

뭐라도 해 보겠다는데 미리부터 김을 뺄 수야 없지만, 그동안 TF나 위원회가 없어서 이렇게 된 건 아닙니다.

과연 파격적인 특단의 대책이 나올 수 있을지, 또 그동안 나왔던 엇비슷한 지원책들만 모아놓은 수준으로 끝나는 게 아닌지 벌써 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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