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에 첩보 보고 뒤…"당시 수사국장, 김학의 내사조차 주저"

장민성 기자 ms@sbs.co.kr

작성 2019.03.27 20:40 수정 2019.03.27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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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전 차관은 이제 세 번째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6년 전 김 전 차관을 수사하던 경찰청 수사국장이 박근혜 청와대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당시 수사팀 관계자들을 더 취재해 봤는데 청와대로부터 질책받았다는 수사국장이 김학의 전 차관 내사를 꺼리는 분위기였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청와대 외압 때문이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입니다.

장민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3년 당시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수사했던 전·현직 경찰 관계자들은 당시 수사국 최고 책임자였던 김학배 전 국장이 "내사 착수조차 주저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사팀 실무 책임자였던 A 씨는 김 전 국장이 처음부터 미온적이었다며 수사팀을 꾸리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당시 수사팀 실무 책임자 : 수사팀 꾸려진 이후에도 아주 미온적으로 대처했습니다.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하고, 수사를 지휘한다든가 그런 것도 거의 없었습니다.]

실무진은 첩보 내용상 혐의점이 있다며 적극적인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김 전 국장은 반대 입장이었다는 겁니다.

당시 수사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국장은 수사하지 말자는 쪽이었다"며 "바보가 아닌 이상 피아 구분은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습니다.

A 씨는 김 전 국장의 이런 태도가 김 전 차관에 대한 첩보를 청와대에 보고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경위는 수사기관에 진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당시 수사팀 실무 책임자 : (김 前 국장이) 첩보를 이제 청와대에 보고하면서 그 사람도 받은 느낌이 있었겠죠.]

이후 A 씨 등 수사팀 관계자들은 내사 착수 한 달 만에 줄줄이 좌천성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습니다.

내사 단계에서부터 수사 중 인사 조치까지 청와대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풀 열쇠는 결국 당시 청와대와의 소통 창구였던 김 전 국장의 진술에 달려 있습니다.

김 전 국장은 여러 차례 연락에 응하지 않다가 "수사 기록을 보면 알 것"이라는 간단한 답신만 보내왔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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