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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사관 침입' 반북단체 자유조선 "美 FBI와 접촉"

<앵커>

북한과 미국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열리기 닷새 전인 지난달 22일 스페인에 있는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들이닥쳐서 컴퓨터와 휴대 전화, 서류들을 훔쳐 갔습니다. 중요한 회담을 코앞에 두고 누가 왜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인지 궁금한 점이 참 많았습니다.

딱히 단서가 잡히지를 않아서 북한의 자작극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었는데 약 한 달 만에 반북한 단체라고 알려진 '자유 조선'이라는 곳이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뿐 아니라 스페인 법원은 그들이 입수한 정보를 넘기기 위해 미국 FBI와 접촉했다고도 했습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더 많아 보입니다.

먼저 배재학 특파원입니다.

<기자>

스페인 고등 법원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한 괴한들이 한국과 미국, 멕시코 등의 국적을 가진 10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멕시코 국적의 에이드리언 홍 창, 한국 국적 이우란, 미국 국적 샘 류 등 7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미국으로 건너간 용의자 체포를 위해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의 리더 격인 홍 창은 범행 닷새 뒤인 27일 미 FBI와 접촉해 관련 정보를 넘겼다고 스페인 당국은 전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즉각 이번 사건과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팔라디노/美 국무부 부대변인 : (미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개입했나요?)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합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이들이 범행 사흘 전부터 모형 권총과 결박용 테이프 등을 사고 사업가로 위장해 북한 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침입 과정에서 북한 대사관의 유일한 외교관인 경제 참사를 결박하고 탈북을 권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 북한단체로 알려진 자유 조선이 북한 대사관 침입은 자신들의 소행이며 FBI와도 접촉했다고 밝혀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김태훈,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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