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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행? KT 특혜 채용 의혹 어디까지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3월 27일 (수)
■ 대담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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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내부 임원 자녀, 1차 면접 탈락했는데 2차 면접 합격
- 채용 비리 관련 제보 많이 들어와…2009년, 300명 중 35명 청탁 채용
- KT 경영지침 中 '회장이 최종 결정'…업계에서도 이례적
- 황교안 법무부 장관 시절, 아들 KT법무팀 근무
- 황교안·정갑윤 아들 KT 근무, 맡은 업무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 있어


▷ 김성준/진행자:

KT 부정채용 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KT 특혜채용 의혹을 포함해서 모두 9건의 부정채용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KT 부정채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석채 전 KT 회장도 조만간 소환할 방침이라고 하고요. KT 새노조 측은 황창규 현 KT 회장을 고발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얘기 한 번 들어보죠.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예.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황창규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셨는데. 고발 취지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어제 저희가 고발한 건은 두 건이고요. 첫 번째 건은 황창규 회장이 20억 원대의 돈을 써서 14명의 고문으로 위촉했던 건에 대해서 배임과 뇌물죄를 고발한 것이고요. 두 번째 건은 엔서치마케팅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전 소유주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사위라는 한상훈 사장의 한앤컴퍼니라는 회사가 KT에 매각했는데. KT가 600억 원에 이 회사를 매입했는데. 사실상 저희가 봤을 때 가치보다 한 400억 원 정도를 더 비싸게 주고 샀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KT에 손해를 끼쳤다. 그래서 배임 혐의로 저희가 고발했고요. 이 두 건을 저희가 고발한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거기에 더해서 오늘은 황창규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A 전무 자녀의 채용비리 의혹도 나왔더라고요. 그 의혹은 어떤 내용입니까?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이것은 저희가 제보를 받은 내용인데요. 그래서 가타부타 얘기를 드리기는 그런데. 지금 김성태 의원 딸 같은 경우는 외부 정치권의 청탁이 받아들여진 꼴이고. 오늘 기사가 나온 것 같은 경우는 KT 내부 임원이 자신의 자녀가 들어와 있는 건인데. 그 건도 보면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1차 면접에 떨어졌는데 2차 면접에는 합격했다거나. 원래는 이 전형이 순차적으로 가기 때문에. 그 전에는 전형이 하나라도 떨어지면 다음 주 되면 볼 수 없거든요. 이런 정도의 제보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요.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네. 그런데 그걸 죄송하지만 저희가 사실을 다 확인할 수가 없잖아요. 가족관계를 다 떼볼 수도 없는 것이고. 그래서 어떤 식이냐면 같이 일하는 동료가 제보하거나 아니면 주변 상황을 아는 사람이 제보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성태 의원 딸도 비슷한 제보로 시작을 한 거죠. 좀 이상하다. 그렇게 해서 검찰이 수사를 하다 보니까 명확한 증거가 나온 경우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같이 김성태 딸을 포함한 6명, 또는 7명, 지금 9명까지도 하는데. 그것은 제가 알기로는 그 해에 같이 들어오신 분들이에요. 그런데 한겨레 보도 같은 경우를 보면 2009년도만 해도 300명 채용을 하는데 무려 35명이 이 청탁이 있었다고 보도가 됐잖아요. 그것은 내부 임원의 발언을 받아서 기사를 쓴 건데요. 그런 식으로 매년 그 정도 규모면 전체적으로 보면 꽤 많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이 되고 있죠.

▷ 김성준/진행자:

지금 검찰이 김성태 의원 딸 의혹과 관련해서 그 배후로 서유열 전 KT 홈고객부문 사장을 지목했고요. 그래서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이르면 오늘 구속 여부가 결정될 텐데. 거기에 더해서 서 전 사장과 김성태 의원을 연결해준 고리가 누구냐. 이 얘기가 지금 거론이 되면서 전 노조위원장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새노조에서는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계십니까?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지금 노조위원장 전의 노조위원장이셨고, 그 분 때 특히 노조가. 원래는 민주노총 소속에서 한국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특히 KT 노조라고 하면 KT 본사노조와 KT 그룹사노조가 다 같이 옮겨갔거든요.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옮길 때도 KT 계열사 노조도 다 같이 옮겨갔어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KT 계열사 노조는 KT 본사노조의 하부조직 같은 느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양 쪽의 노조위원장이다 보니 서로 어떤 형식으로든 알았을 것이라고 추측은 가능하죠.

▷ 김성준/진행자:

지금 본질은 아닙니다만 많은 분들이 KT 의혹과 관련해서 보도가 되고 그럴 때. KT 새노조라고 하니까 새노조는 뭐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간략하게 설명 좀 해주시고 넘어가죠.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KT 새노조 분들은 지금 노조가 기업별 노조잖아요. 기업별 노조 기준으로 봤을 때 KT 본사에 KT 노조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가 KT 노동조합이고 또 하나가 KT 새노조예요. KT 노동조합은 역사가 깊죠. 민영화 이전에도 있었던 노동조합이고. KT 새노조는 2011년도에 새로 만들어진 노조예요. 그래서 저희는 설립 취지도 통신 공공성이라든지 노동인권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집중하고. 최근에 저희가 주로 관심을 두는 부분은 계열사. 사실은 KT가 계열사가 많잖아요.

그런데 계열사 업무라는 게 예전에 KT에서 하던 업무들을 다 분사시키면서 계열사를 만든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MGS라든지 전화 114 상담원이라든지. 그런 부분들인데. 말이 계열사지 사실은 하청업체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근무 여건이 열악해요. 톡 까놓고 연봉만 얘기해도 공시기준으로 보면 KT 직원 평균 연봉이 8,000만 원 정도 되거든요. 근속연수는 20년이 넘고요. 그런데 KT CS라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가 주로 KT 전화국 앞의 플라자, 창구 있잖아요. 그 사업이라든지 콜센터 사업을 많이 하시는데. 이 회사의 평균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이고 연봉이 3,000만 원 정도 수준밖에 안 돼요.

▷ 김성준/진행자: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네요.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그래서 저희가 계열사 노조로, 노조 규약을 바꿔서 KT 계열사도 우리에게 가입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지금 저희가 계열사 지회를 세 개 정도 만들었고요. 조합원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요.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이 되면서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해서도 조사가 불가피하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그러면 황창규 회장에 이어서 지금 KT 전현직 회장이 계속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셈인데. 이석채 전 KT 회장에 대한 의혹이랄까요. 좀 요약을 한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일단은 지금 인사 관련해서 보면 서유열 사장에게도 지시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이라면 이석채 회장밖에 없을 것이고. 이석채 회장 비서실이 나서서 인사 리스트를 구두로 줬다. 이런 식의 보도가 나갔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검찰이 조사를 할 것으로 보이고요.

▷ 김성준/진행자:

당장 이석채 전 회장이 뭘 했다의 문제 이전에 이석채 전 회장을 둘러싼 비서실이라든지 측근이라든지. 그런 사람들의 움직임에서 이석채 회장을 향하는 무언가 의혹이 있다고 보는 거죠.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그렇죠. 잘 아시다시피 이석채 회장 본인도 굉장히 많은 건으로 전 회장 시절에 검찰 조사를 받고 회장을 그만두셨거든요. 그런데 대법원 가서는 다 무혐의가 되기는 했지만. 최종 비자금 혐의까지는 무혐의가 나기는 했지만. 저희 KT 직원으로서 안타깝죠. 황창규 회장도 그렇고. 검찰 수사 대상이 되고, 구속영장이 나오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이 되니까.

▷ 김성준/진행자:

자꾸 이름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김성태 의원도 그렇고 또 자유한국당에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전 보좌관의 특혜채용 의혹도 제기했던데. 홍문종 의원은 전혀 아니라고 아주 강력하게 부인하더라고요. 노조는 어쨌든 자료를 갖고 있다는 것 아닙니까?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저희가 누구 각각 어떤 분이신지는 알고 있고요. 그 분들의 채용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는 수사까지는 할 수 없으니까.

▷ 김성준/진행자:

청탁 여부는 아직 모르는 것이고.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모르지만 어쨌든 그 분들이 자문위원으로 세 분이 위촉된 거잖아요. 경영고문으로. 월급을 500만 원 정도 받으신 것으로 저희가. 이것은 이철희 의원 측 자료에도 나온 것이고. 그 당시 그 분들이 고문위원이 됐을 때 홍문종 의원이 미방위원장이었고.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KT를 관할하는.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그렇죠. KT를 관할하는 미방위원장이었고 그 당시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 많았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그 이해관계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 그 분들이 로비는 물론이고, 사실은 업계관행이라고 볼 수도 있잖아요. 로비라든지 이런 게. 경영고문에 대한 운영지침에 보면 회장이 최종 결정을 한다, 회장이 모든 것을 정한다. 이런 식으로 명시가 돼 있어요. 그것은 제가 아는 업계 분들에게 확인을 해봐도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경영 부문을 운영할 수는 있지만 회장이 전권을 가지고 급여나 이런 것까지, 심지어 복리후생까지 관여할 수 있다고 나오거든요.

그래서 로비는 물론이고 저희가 봤을 때는 이게 사실 좋은 일자리잖아요. 출근할 필요도 없는 거잖아요. 뭘 하는지도 모르는 것이고. 이 일자리를 줌으로써 어떤 대가성으로 KT가 청탁한다거나 이런 데에 활용되지 않았을까. 그렇잖아요? 측근을 일자리로 받아준 것으로써.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마지막으로 새노조 측에서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정갑윤 의원 아들의 채용 과정도 수사하자고 수사 확대를 요구했는데.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의혹을 갖고 있는 겁니까?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그 부분은 이미 언론에 많이 나와 있다시피 일단은 그 분들의 채용 자체는 저희가 잘 몰라요. 김성태 의원 따님도 마찬가지잖아요. 아버지와의 관계와 현재 자녀가 KT에 있는 게 의심스럽다고 시작된 수사고.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 어떻게 보면 권력의 실세이신 황교안 대표 아드님과 정갑윤 의원님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있는데. 또 그 분들이 KT에 입사는 잘 모르겠지만 황교안 대표 아드님 같은 경우에는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에 KT 법무팀에 있었어요. 선후 관계는 법무팀에 먼저 발령이 나고 그 다음에 법무부 장관이 되셨지만. 어쨌든 간에 아버님이. 그 당시에 KT가 이석채 전 회장이 아까 말씀드렸던 검찰 수사를 많이 받던 상황이거든요.

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이 아버지고 그 수사를 방어해야 하는 법무팀에 아들이 있다. 이런 굉장히 부적절한 관계를 저희가 지적한 것이고요. 정갑윤 의원님도 마찬가지고. 아버님이 국회의원인데 아드님이 지금 대관팀이라고 하는 금융정책팀에 계세요. KT로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든지 민감한 요소가 많은 이슈인 거죠. 그 팀에 계속 계시고 있고. 아버지와 아들이 업무상 연관되는 일을 하는 관계에 있는 것들. 이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고요. 이것을 좀 더 확장해서 봤을 때 채용까지 한 번 확인해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 채용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그 팀에 옮기게 됐고 어떻게 거기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지. 이런 것도 계속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저희가 얘기를 한 것이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채용과 관련해서 업무 맡은 내용과 관련해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죠.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여기까지 정리해야겠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이호계 KT 새노조 사무국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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