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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교수, 제자 동원한 논문으로 딸 합격…파면 요구

<앵커>

성균관대 교수가 자신의 딸 대신 논문을 쓰라며 제자인 대학원생들을 동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교수는 딸을 대학 보내려고, 또 몇 년 뒤에는 치의학전문대학원 보내려고 이런 일을 반복했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13년 성균관대 약학과 A 교수는 국제 청소년 학술대회에 참가한 고3 딸을 위해 대학원생을 동원해 발표 자료를 작성시켰습니다.

A 교수의 딸은 상을 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 유명 사립대 '과학 인재 특별전형' 수시에 합격했습니다.

[A 교수 대학원생 : 제가 알기에는 수능도 잘 못 본 걸로 알고 있어요. 그게 최저(학력기준)도 없는 전형이어서….]

대입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2017년 SCI 급 국제 저널에 게재된 논문입니다.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스트레스성 염증을 줄여준다는 가설을 동물 실험으로 입증한 내용으로 학부생이었던 A 교수 딸이 단독 저자로 표시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학원생 제자들이 작성한 것으로 그 시기 A 교수의 딸은 외국에 교환학생 신분으로 출국한 상태였습니다.

A 교수는 실험 데이터까지 조작하며 논문을 완성했고 딸은 이를 실적 삼아 서울 유명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A 교수 대학원생 : 논문이라는 것 하나 쓰는 데 실험이 1, 2년씩 걸리거든요. 근데 딸 것이라고, 시간 없다고 그냥 안 나오는 걸 답을 바꾸게 하니까, 참 어처구니가 없었죠.]

자녀의 스펙을 위해 교수가 자기 논문의 공저자로 자녀를 등록하는 등의 불공정 사례는 빈번합니다.

[이범/교육평론가 : 비교과영역이라는 것은 부모의 조력, 사교육의 영향이 상당히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불공정 시비가 나타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교육부는 A 교수에 대해 중징계인 파면을 대학에 요구하고 A 교수와 딸, 그리고 비슷한 갑질이 있었다는 증언이 확보된 A 교수의 아들에 대해서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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