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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제 과잉 복용 시 남성성 상실?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3월 25일 (월)
■ 대담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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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로이드제 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치명적인 독
- 가장 쉽고 빨리 근육 생성 가능, 유혹 빠지기 쉬워
- 과다·장기 복용 시 불임·당뇨·심근경색 등 합병증 유발
- 헬스장·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유통, 의사 처방 없이 취득하면 불법
- 약사법에 불법 약물로 규정돼 있지만 실제 처벌까지 가는 경우 드물어
- 근육 늘리는 단백질 보충제 주요 성분은 크레아틴
- 스테로이드 함유된 단백질 보충제, 국내선 불법
- '식약처 식품안전나라'에서 스테로이드 함유 여부 확인 가능


▷ 김성준/진행자:

최근에 보디빌더들이 몸을 키우기 위해서 불법으로 약물을 사용하고 또 이것에 따라서 부작용이 생기는 것에 대한 경험을 고백하면서 불법 스테로이드 투여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적인 보디빌더들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헬스클럽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손쉽게 이 불법 스테로이드 주사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의 인터뷰에서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결해서 자세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네. 안녕하십니까.

▷ 김성준/진행자:

우선 이 스테로이드라는 게 저도 이런저런 치료 받을 게 있어서 병원 가면 스테로이드를 쓴다, 안 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스테로이드 자체가 마약이나 나쁜 약물은 아니잖아요?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그렇죠. 스테로이드제가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 의사들이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이 스테로이드 자체는 굉장히 강한 항염증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염증성 질환 치료에 굉장히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어떤 질환으로 인해서 근육이 감소되는 상황에 있을 때 근육의 양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단기간 사용하기도 하고. 그 다음에 여러 가지 호르몬 질환으로 인해서, 특히 남성호르몬에 결핍이 생기는 등의 질환이 있을 경우에 치료 목적으로 아주 다양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물입니다. 그래서 치료 목적에 잘 맞게, 적절하게 잘 조절해서 사용하면 아주 좋은 명약이지만.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신체를 망치는 치명적인 독이 되는 약이라고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제가 보니까 예를 들어서 눈에 염증이 생기거나 그래서 병원에 가면 스테로이드를 주기는 주는데 너무 많이 쓰지는 마십시오. 이런 얘기를 의사 선생님들께 처방 받은 적이 많은데. 많이 쓰는 게 문제가 된다. 이런 모양인 모양이죠?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그렇죠. 소량을 적절히 쓰면 문제가 안 되는데 항상 욕심이 과해서 과량을 쓸 경우에 문제가 생기가 돼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말씀하신 중에서 결국은 근육량 증가라는 게 유혹이 되는 거네요. 우리가 오늘 논의를 해야 되는 보디빌더나 헬스클럽 같은 곳에서의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그렇죠. 가장 쉽게 빠른 시간에 근육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그 유혹에 굉장히 많이 넘어가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스테로이드 주사를 하거나 그러면 근육이 없던 사람들도 늘어나고 그럽니까?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근육을 생성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라집니다. 그러니까 운동을 조금만 해도 원하는 만큼의 근육이 빨리 생기니까요. 그 효과에 한 번 매료가 되면 사람들이 약을 끊지 못하는 거죠. 왜냐하면 자기가 정상적으로 훈련해서 그런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몇 달을 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이 약을 먹으면 아주 쉽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유혹에 빠지는 겁니다. 특히 보디빌딩 선수라든지 파워를 요구하는 선수들이 많이 복용하게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전문적인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도핑 테스트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렇게 과다하게 스테로이드 사용하는 것은 도핑 테스트에 걸리는 것 아닌가요?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다 걸립니다. 그래서 도핑에 해당되는 약물은 우리가 S1 계열의 일반적인, 제일 유명한 벤 존슨 선수가 먹었던 스테로이드죠. 그것과 치료 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스테로이드를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게 근육을 늘리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동화 작용을 유발하는 스테로이드가 문제가 심각하게 되고 있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얘기해야 하는 불법 스테로이드라고 규정되는 건가요?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그렇죠. 운동을 하시는 분에게는 불법 스테로이드가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치료 목적에 맞지 않게끔. 그 약물이 전문 약품이거든요. 전문 약품을 의사의 처방을 받지 않고 다른 경로를 통해서 불법으로 취득해서 몸에 맞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절대 하시면 안 되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예. 그런데 일반인들이. 아까 근육을 급속하게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이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고 했는데. 일반인들 입장에서 저래도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주사한 다음에 근육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한 편으로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굉장히 겁이 날 것 같기도 한데요.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그렇죠. 처음에 경험하신 분들이. 일단 처음에는 근육이 늘어나는 것을 경험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좋네? 이러면서 운동도 조금 해도 되고, 바로 효과가 나타나니까. 이걸 과량을 복용하게 되는 거죠. 장기 복용하게 되고 과량 복용하다 보면. 그것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이 생기는 거죠. 한 번 합병증이 생기신 분들은 엄청난 고생을 하시거든요. 치료하는 과정에도 문제가 생기고. 그래서 한 번 이런 부작용을 경험하신 분들은 약을 또 먹을래? 그러면 먹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떤 합병증입니까?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보통 우리가 전신적으로 남자 같은 경우에는 남자호르몬을 복용하게 되면요.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이 들어가게 되면 몸에서 생성되는 정상적인 호르몬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성이 줄어들거든요. 그러면 약을 먹지 않으면 이 남성성이 사라지는 거죠. 그래서 불임이라든지, 고환이 위축된다든지, 여성화 증상이 나타나면서 가슴이 커진다든지 하는 증상들이 생기고. 여자들은 남성 호르몬 주사를 맞거나 먹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한 체모가 과도하게 난다든지, 수염이 난다든지 이런 증상이 생기고. 그리고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서 심장질환이라든지 피부질환, 고지혈증, 당뇨,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 이런 것으로 아주 심하신 분들은 사망에까지 갈 수 있는 굉장히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이 스테로이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저희는 병원에서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을 때 조금만 쓰십시오. 증상이 나아지면 금방 끊으십시오 하면서 들은 말씀이. 이걸 계속 쓰게 되면 여기에 의존증도 생기게 되고 점점 강한 스테로이드를 써야 되고. 나중에는 강한 것을 써도 염증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말씀도 들었는데. 그것도 당연히 맞는 얘기겠죠?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그렇죠. 그래서 이건 굉장히 위험한 약물이기 때문에 의사들도 약을 처방하고 사용할 때 그 질환에 따라서 굉장히 조심하면서 사용하고, 기간에 대한 부분들을 잘 조절해서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환자 분에게도 저희가 그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는지 모니터링을 하면서 굉장히 신중하게 처방하는 약이 스테로이드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만약 그렇게 장기 복용을 하다가 안 되겠다,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중단해야겠다. 중단하면 문제가 해결됩니까?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약을 점차적으로 줄여가면서. 갑자기 줄이면 그것으로 인한 합병증이 또 생깁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서 약을 복용하신 분들은 단계적으로 용량을 줄이시는 게 필요하고요. 그래서 반드시 이런 내가 오랫동안 과하게 먹었다고 하시는 분들은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서 단계적으로 약을 줄이시는 게 필요하고요. 이것을 사용한 지 얼마 안 되셨다, 그리고 내가 과량을 먹지 않은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양을 줄여가면서 서서히 줄이며 약을 끊는 게 좋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게 무섭고 치료도 쉽지 않은 약인데. 이게 어떻게 헬스장이나 온라인에서 암암리에 광범위하게 유통이 된다고 하던데. 구매하기가 쉬운 모양이죠?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저희도 지금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지금 대학가에 있는 헬스클럽 등에서. 요즘은 몸짱들이 유행하다 보니까 자기 몸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약물들을 많이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구매 경로가 SNS를 통해서. 아주 쉽게 구매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도 구매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제가 다니는 체육관 등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나 이 약을 쉽게 구할 수 있고 또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얘기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기본적으로 처방약이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 없이는, 또 처방을 하더라도 적정량 이상은 자기가 구입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러면 무언가 굉장히 불법적인 유통 경로를 통해서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네요.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그렇죠. 현재 약사법에도 이것을 판매하시는 분들은 불법약물로 규정하고 여러 가지 징역이나 벌금형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이것을 저희가 잡아서 처벌하거나 이런 것에 대한 것들이 알려져 있지는 않고요. 그래서 좀 더 이런 부분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이렇게 아주 노골적으로 SNS를 통해서 불법 스테로이드 주사를 구입해서 자기가 직접 주사하거나 이런 경우뿐만 아니라. 운동하시는 분들 근육 늘리기 위해서 정상적으로 단백질 파우더 등을 드시잖아요. 맛도 없는데 그것으로 근육 늘리겠다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 보면 참 대단하다 싶은데. 그 단백질 보충제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요즘 많이 먹는 게 단백질 보충제와 거기에 크레아틴이라는 성분이 있는 것들을 근육을 만들기 위해 많이 먹는데. 순수한 그 제품으로만 돼 있는 것들도 있지만 일부 제품에는 거기에 스테로이드를 섞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 스테로이드를 섞는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가셔서 이런 보충제에 대한 것을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식약처 식품안전나라에 제품이나 제조사를 보시고 성분이 확실하게 나와 있는 제품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무슨 성분이 있고 기타 등등 들어가 있는 제품들은 확실하게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는 것이거든요. 정확하게 10개면 10개 딱 들어가 있고, 거기에 대해서 검증되어 있다고 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드셔도 괜찮지만. 불확실하게 무언가 애매하게 써져 있는 제품들은 가급적 드시지 마시고. 식약처 사이트에 가셔서 확인하신 다음에 드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기본적으로 단백질 보충제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는 것 자체가 불법입니까? 아니면 어느 정도 허용되기는 하는 겁니까?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는 그 자체가 불법인데요. 외국에 나와 있는 제품에는 아주 소량의 스테로이드가 들어가 있는 제품들이 종종 있습니다. 판매되고 있는 것들이. 그게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것이거든요. 그게 정량을 복용하지 않고 과량을 복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고요. 어쨌든 간에 동화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제품을 먹는 것은 불법으로 저희가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는 굉장히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 사이트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와 불법 스테로이드 약물에 관한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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