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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에 점령당한 보금자리…맥시멀리스트의 'SOS'

[SBS 스페셜]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안내서 ①

맥시멀리스트가 미니멀리즘에 도전했다.

24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맥시멀리스트를 위한 비움 설명서' 편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체험하는 맥시멀리스트가 소개되었다.

자신을 맥시멀리스트라고 칭하는 최태경 씨는 "제가 재봉틀도 하고 컴퓨터도 하는 책상인데 짐이 많아서 책상까지 들어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최태경 씨는 "예쁜 집을 보면 짐이 엄청 없더라"며 "저도 짐을 빼면 집이 예뻐지지 않을까 해서 빼볼까 했는데 짐을 뺄 게 없었다"고 말했다.

태경 씨는 핸드폰에 깔려 있는 쇼핑 앱만 42개이며 매일 온라인 쇼핑을 하는 것이 취미였다. 태경 씨는 "저는 모든 감정이 소비로 직결된다. 소비를 하지 않는 미니멀리스트들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미니멀리즘 작가 백종민 씨와 아내 김은덕 씨는 "2년 동안 여행을 다니다 보니까 캐리어 안에 필요한 짐만 넣게 되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내가 사는 것이 미니멀리즘이라고 불리고 있었다"며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먼저 최태경 씨는 3박 4일 짐을 들고 미니멀리즘 멘토가 될 백종민 씨와 김은덕 씨의 집으로 향했다. 이는 멘토 부부가 2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 들고 다녔던 짐보다 더 많은 양이었다.

김은덕 씨는 "궁상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저희는 이렇게 필요한 짐만 두고 사는 게 우리 라이프스타일에 맞다"며 "태경 씨가 온다고 해서 많은 규칙 중에 같이 할 몇 가지만 추려봤다"고 말했다.

3박 4일 동안 지켜야 할 생활규칙은 5가지로 오전 8시 기상, 10시 취침부터 하루 생활비 5천 원 등 태경 씨에게는 다소 어려워 보이는 규칙들이었다.

또한 김은덕 씨는 최태경 씨에게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다 쓰냐?"며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 중복된 품목은 가장 좋아하는 것 하나만 남기고 정리하는 것이 정리의 첫 번째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은덕 씨는 "소비는 즉각적이고 현물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감정을 소비로 풀어낸 것 같다"고 전했다. 태경 씨는 눈물을 보이며 "화장품은 제가 메이크업할 때 다 산 거라서 버려야 한다고 하니까 꿈이 잘려버리는 기분이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후 태경 씨는 자신이 정리할 수 있는 물품들을 하나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3일을 규칙에 맞게 생활하면서 "여기서 지내고 나가서 어설퍼지고 싶지는 않다. 적어도 과소비는 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체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최태경 씨는 "청바지 한 벌을 만들 때 드는 물의 양을 알고 그 구조를 아니까 쉽게 살 수가 없다"며 자신만의 미니멀 라이프 생활규칙을 만들기까지 했다.

태경 씨는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한 기분이다. 전에는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의욕 자체가 없었다. 이제는 사람이 생기가 있어지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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