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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노이 회담 후 첫 대북제재…한국 선박도 1척 포함

<앵커>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더 죄고 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미국 재무부가 북한에 대한 추가 독자 제재에 나선 겁니다. 특히 바다 위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나 석탄 같은 것을 몰래 옮겨 싣는 배들이 많다면서 경고 수위를 높였는데, 그 명단에는 한국 선박도 포함됐습니다.

먼저 손석민 특파원 리포트 보시고 바로 미국 연결해서 현지 분위기까지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미 재무부의 독자 제재 대상은 중국 기업 2곳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번호판 없는 벤츠 리무진을 실어나른 혐의로 랴오싱 단싱이 포함됐습니다.

미국의 독자 제재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자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 나왔습니다.

보다 눈에 띄는 것은 북한과 석탄, 석유를 불법으로 옮겨 싣는 해상거래에 대한 주의보입니다.

지난해 2월 북한 선박 24척만 올라 있던 명단이 1년 새 95척으로 4배 늘었습니다.

재무부는 북한이 이들 배를 완전히 이용했다면 유엔이 연간 허용한 양의 7.5배의 정유를 들여왔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북한이 선박 환적 방식으로 제재의 틈을 넓히고 있다는 판단인데 군 차원에서도 서열 1위 던퍼드 합참의장이 나서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던퍼드/美 합참의장 : 정유제품 수입을 제한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미군은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상거래 주의보에는 루니스라는 한국 배도 한 척 포함됐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미가 루니스를 예의주시해왔으며 제재 위반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불법 환적이 의심되는 배들이 오간 항구들도 공개했는데 한국에서는 부산과 여수, 광양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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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손석민 특파원, 한국 선박이 미국 재무부 주의보에 포함된 것은 처음인 것이죠?

<기자>

지난해 첫 주의보 때는 북한 선박 24척만 이름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3국 배까지 95척으로 늘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국 배로는 루니스 호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루니스호 측과 무슨 일인지 통화해봤는데, 이미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유사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신경이 쓰입니다.

한국 수입업자들이 UN이 금지한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위장해 들여와 적발됐었는데 적극적 조치로 추가 제재는 받지 않았습니다.

<앵커>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 또 우리나라에 대한 메시지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기자>

다음 주 베이징에서 4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습니다.

당연히 미국 재무부도 참석하는데 그런 재무부가 중국 기업 두 곳을 콕 짚어 제재를 단행했다는 것, 무역협상을 제대로 하려면 북한을 더 바짝 죄라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도 중국은 북한을 거세게 압박하는 문제에서 정말로 열쇠를 쥘 수 있다고 거들었습니다.

해상거래주의보 대상에 동맹국 가운데서는 한국 배가 유일하게 포함된 것은 남북관계보다는 UN 제재에 집중할 때라는 무언의 압박으로도 읽힙니다.

<앵커>

왜 지금 이 시점이냐도 관심인데, 그렇다면 당분간은 북한에 양보는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될까요?

<기자>

하노이 정상 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온도계는 싱가포르 회담 이전으로 냉각되고 있다는 말이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겉으로는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했지만, 그 대화는 일괄타결, 즉 빅딜을 전제로 한 것이고, 오늘 제재 단행으로 봐도 그걸 밀어붙이기 위해 군사위성을 통해 수집한 자료로 흔들며 북한이 가장 아파하는 석유와 돈줄을 틀어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오정식, 영상편집 : 정용화·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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