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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떠난 北, 남북관계 잘하고 싶으면 美 설득해라?

<앵커>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는 지난해 9월 남북 주요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문을 열었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 만들어진 상시 협의 통로로 남북 교류 협력의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오늘(22일) 왜 갑자기 사무소를 떠나기로 한 것인지, 미국과 협상이 잘 안 되고 나서 우리한테 왜 이러는 것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그 의도를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개성 남북연락사무소에서는 매주 금요일 남북 소장 회의를 열도록 돼 있지만, 하노이 북미회담 전인 지난달 22일을 마지막으로 소장 회의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달 1일과 8일은 남북의 공휴일로 회의가 없었고 이달 15일은 북측 소장과 소장 대리가 모두 자리를 비웠기 때문입니다.

남북 간 연락 채널이 이상징후를 보인 가운데 북한은 최근 들어 대외매체를 통해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남한 정부를 비판해 왔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이 미국의 제재 압박을 추종하면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메아리도 남한이 미국 눈치만 살핀다며 미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할 말은 하는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북관계 진전을 원하는 우리 정부에게 남북관계를 잘하고 싶으면 미국을 설득해 제재 완화에 나서라는 요구입니다.

[신범철/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으로서는 미국을 대화로 견인하기 위해서 한국을 활용하려 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연락사무소를 통해서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북측 인원을 철수시키면서도 남측 인원의 잔류를 허용한 것은 우리 정부의 향후 행동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이 원하는 대로 제재 완화 설득에 나서지 않는다면 더 강도 높은 조치로 남한을 압박하고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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