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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억 미사일 '천궁', 정비 실수로 날렸다…"군 기강해이"

<앵커>

그제(20일) 춘천의 한 공군 부대에서 일어난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 폭발 사고의 원인이 정비과정에서의 실수로 드러났습니다. 한 발에 15억 원이나 하는, 자칫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무기를 실수로 날렸다는 발표에 군의 기강해이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오전,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불규칙한 방향으로 솟구치다 폭발한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의 모습입니다.

민관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사고 원인은 공군의 정비 실수였습니다.

석 달에 한 번씩 하는 정비를 맡았던 요원은 당시 2명, 발사 기능 점검을 위해 작전용 케이블을 분리하고 시험용 케이블을 연결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작전용 케이블이 노란색, 시험용 케이블은 하얀색인데도 작전용 케이블이 꽂혀 있는 채로 점검 작업이 진행돼 발사 신호가 실제 유도탄까지 전달된 것입니다.

한 발에 15억 원인 천궁은 오발 직후 자동폭발 시스템에 의해 3.5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개발비 8천억 원을 들인 천궁은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입니다.

[조세영/공군 공보팀장 : 국민 여러분께, 특히 춘천지역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공군은 정비 요원 2명을 문책위원회에 회부하고 미사일 자체의 결함은 아닌 만큼 앞으로 작전 등에서 천궁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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