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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줄 섰다"…주식 쪼갠 삼성, 늘어난 주주에 '진땀 주총'

<앵커>

지난해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분할, 그러니까 주식을 잘게 쪼개면서 주주의 숫자도 5배가량 늘어났는데요, 액면분할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어제(20일) 주주총회에 역대 가장 많은 주주들이 참석하면서 행사 입장부터 진행까지 호된 신고식을 치렀습니다.

보도에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앞은 이른 아침부터 소액주주들로 북적였습니다. 주주 등록을 위한 대기 줄이 건물을 둘러싸는 진풍경 속에 미세먼지가 많은 날 밖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거친 항의도 나왔습니다.

[빨리 문을 열란 말이야. 열어.]

일부 주주들은 3시간이나 이어진 입장 행렬에 지쳐 발길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범재/삼성전자 주주 : 사람이 많아서 못 들어갔어요. 충남 당진에서 왔는데. 작년에도 왔었거든요. 그때는 한 4백에서 5백 명 모였더라고요.]

이번 삼성전자 주총을 찾은 주주들은 모두 1천2백여 명으로 지난해의 3배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주식 액면 분할로 주식 매수 문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실질 주주의 수가 1년 만에 5배 넘게 늘어난 데 따른 여파입니다.

삼성전자 측도 400석 규모였던 지난해 주주총회장보다 2배 이상 많은 좌석을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방문에 진땀을 흘려야 했습니다.

독립성 논란이 일었던 신규 사외이사 선임 배경과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비판도 나왔지만 모든 안건이 통과됐습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내년엔 주주들의 불편이 없도록 장소와 운영방식 면에서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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