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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압력' 자랑했던 中 시추업체…업체 선정 적절했나

<앵커>

포항 지열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들어선 지열발전소였습니다. 경험이 없는 만큼 사전 준비 꼼꼼히 하고 신중하게 진행했어야 하는데 업체 선정 과정부터 조급하게 추진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업이 어떻게 시작됐고 뭐가 문제였는지 화강윤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포항 지진을 촉발했다는 지열 에너지 발전소는 지난 2010년 당시 지식경제부가 발주한 국책 연구개발 사업입니다.

국내 첫 심부 지열 발전으로 실제 전기를 생산하기에 앞서 관련 기술을 확보해 신재생 에너지 저변을 넓히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2011년 4월 대상 지역으로 포항을 선정하고 이듬해 9월 첫 삽을 떴습니다.

2013년에는 시추 과정에서 사고가 났는데 이를 계기로 시행업체를 중국의 유니온 페트로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이게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17년 자사 홈페이지에 포항에서 공사를 하면서 암반을 깰 정도로 강력한 압력을 가했다고 자랑했는데 이번 조사단은 이렇게 고압의 물을 주입한 게 지진을 촉발한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시한 압력은 외국 지열발전 수압의 4~5배 수준입니다.

[정승일/산업통상자원부 차관 : 물 주입이라든지 연구개발 진행 과정에서의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도 저희가 확실하게, 엄중하게 조사할 계획에 있다는 말씀을….]

하지만 사업을 총괄한 넥스지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여서 절차 검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확신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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