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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제주 쓰레기 대책…소각장 이미 '포화 상태'

<앵커>

제주지역의 쓰레기 문제가 출구 없이 헤매고만 있습니다.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버텨오던 봉개동 소각장은 완전 포화상태이고, 군산에 보관 중인 압축 쓰레기마저 뒤늦게 퇴짜를 맞았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쓰레기 소각장 입구에 청소 차량들이 수백 미터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쓰레기를 비워내야 하는데, 소각장이 꽉 차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청소차량 운전자 : 저도 새벽 6시에 올라왔는데, 4시간 만에 차량이 2대 빠졌습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잖습니까? ]

하루 140t 소각처리는 변함없지만, 올 들어 하루 쓰레기 반입량은 230t으로 지난해보다 30톤 넘게 늘었습니다.

매립장이 완전 포화에 이르면서 지난해 말부터는 매립장으로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수거 차량이 소각 쓰레기를 붓는 저장공간인데, 이미 설계치의 3배가 넘는 2천t의 쓰레기가 쌓여 있어 보시다시피 다른 쪽 입구는 쓰지도 못한 채 쓰레기만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압축 쓰레기 문제도 심각합니다. 다른 지역에 보관 중이던 압축 쓰레기를 다시 제주로 들여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주지역 쓰레기 9천여t을 보관 중인 군산시가 제주시에 직접 처리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군산시 관계자 : 거기(군산항) 있는 것 자체를 안 것이 한 달쯤 됐습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기간이 지금까지 걸린 것이고, 제주에서 넘어온 것은 확실시되니까 거기에 대해 명확히 처분해 달라 요청했습니다.]

결국 동복 환경자원순환센터 소각시설이 완공되는 연말까지는 소각 쓰레기마저 야적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방향이 나와야 거기에 따라서 후속 처리가 나오니··· 방향이 나와야 합니다. (반출 쓰레기를) 가지고 와도 야적을 해야 합니다. 지금 소각장이···.]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와 고희범 제주시장이 직접 사과하며 압축 쓰레기 대책을 약속했지만, 정작 행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우왕좌왕 되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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