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1천만명 보증금 날릴 위기"…中, 공유자전거 보증금 전용 금지

"1천만명 보증금 날릴 위기"…中, 공유자전거 보증금 전용 금지
▲ 고장난 채 방치된 오포 공유 자전거

1천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에 보증금을 떼일 위기에 처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공유 교통수단 제공 업체들이 고객의 보증금을 함부로 운영 자금으로 돌려쓰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베이징청년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교통운수부는 공유 자전거와 차량 업계의 보증금 관리에 관한 새 규정을 제정해 각 기업에 하달했습니다.

새 규정은 공유 자전거, 공유 차량 업체들이 원칙적으로 보증금을 받지 않도록 권장하되 보증금을 받을 경우 자전거는 100위안 우리 돈 약 1만7천원으로, 차량 등 기타 업종의 경우 8천 위안, 우리 돈 약 136만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또 고객 보증금을 회사 명의의 보증금 전용 계좌 또는 고객 명의 계좌에 보관하도록 해 함부로 운영 자금 등 별도 목적으로 쓰지 않도록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고객이 요구할 경우 보증금을 당일 환불하도록 하는 의무 조항도 신설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 같은 새로운 규정을 내놓은 것은 다수 국민에게 피해를 준 '오포 사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중국 전체에서 1천100만명 이상의 오포 이용자가 보증금 반환을 요청했지만 실제로 돌려받은 이는 수십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모바이크와 더불어 중국 공유 자전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오포는 수익이 나지 않는데도 중국 전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다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습니다.

고객들의 보증금을 별도로 보관하지 않고 운영 자금으로 쓴 것이 화근이 됐습니다.

사실상의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오포는 대규모 외부 투자를 추가로 유치하지 못하는 한 파산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