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단속 뜨면 돈 찔러주자"…단속 비웃으며 불법영업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19.03.20 07:40 수정 2019.03.21 13: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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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클럽 버닝썬 이전에 가수 승리와 지인들이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열었던 주점, 몽키뮤지엄의 불법 영업 사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승리 등이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불법인 줄 몰랐던 게 아니라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랬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강청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 가수 승리와 지인들이 운영했던 술집 몽키뮤지엄이 있던 장소입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몽키뮤지엄 내부 파티 영상에는 DJ가 음악을 틀고 손님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런 식으로 영업을 하려면 유흥주점으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건축물대장을 직접 떼 봤더니 유흥주점이 아니라 소매업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한창 개업을 준비하던 지난 2016년 3월, 승리와 정준영이 있는 단체 채팅방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춤추거나 무대 연출은 불법이지만 법으로 제재하기가 애매해서 다들 쉬쉬한다고 말합니다.

승리는 한술 더 떠 단속 뜨면 돈 좀 찔러주자, 이렇게 하면 불법의 길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해당 지역은 주거지라 유흥주점을 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불법으로 유흥주점처럼 영업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화들입니다.

이 대화 넉 달 뒤, 몽키뮤지엄이 개업합니다. 첫날 매출이 5억 원에 달했다는 대화 내용도 나옵니다.

물론 개업 첫날 매출이기는 하지만 단순한 동네 주점이라고 하기에는 매출액이 워낙 큽니다.

이들의 이런 불법, 변칙 영업은 몽키뮤지엄이 폐업한 지난해 8월까지 계속됐습니다.

업종 위반으로 구청 단속에 걸린 건 지난 2016년 12월 단 한 차례, 과징금 4천만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4월과 8월에도 구청 단속에 걸렸지만 종업원 건강검진 미실시, 가격표시제 미이행과 같은 형식적인 내용 뿐이었습니다.

[몽키뮤지엄 전 직원 : (단속당하고 이런 적 혹시 있었나요?) 단속이요? (보통 단속을 한다면) 업장 안까지 들어와서 막 정신없게 (단속하고) 이래야 하는데 그랬던 적을 본 적이 없어요.]

[강남구청 공무원 : 저희가 (단속을 나가서) 보면, 그 (춤추는) 행위가 없으면 못 잡아요. 가서 현장이 있으면 무조건 잡는 건데, (상황이) 없으면 못 잡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술마시고 춤추는 동영상을 여기저기 퍼나르며 광고하는 걸 뻔히 알 수 있는데도 그 현장을 적발하지 못해 단속을 못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리던 윤 총경이 수사 과정을 알아보는 등 이들 영업의 뒤를 봐준 의혹도 있습니다.

이런 유착 아래 단속을 비웃으면서 불법 영업은 계속됐고, 이를 발판삼아 지난해 2월 더 큰 무대인 클럽 버닝썬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