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김일성 9선·김정일 6선이었는데…재선 실패한 김정은?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9.03.19 12:38 수정 2019.03.19 13: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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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최근 중요한 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얘기인데요, 최고 인민 회의는 우리로 치면 국회니까 국회의원 뽑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김책종합공업대학에 꾸려진 선거장을 찾아서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선거 표를 받으시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인 홍서헌 동지에게 투표하시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선거구별로 후보는 단 한 명 이름을 올리고요, 반대할 경우만 투표함 위 연필을 이용해 의사를 표시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이틀 뒤 발표된 선거 결과를 보면요, 99.99%가 참가해서 100%가 찬성 투표했다고 북한 매체가 밝혔는데, 이렇게 해서 당선된 대의원 숫자는 모두 687명입니다.

조선중앙TV는 일일이 이렇게 이름을 호명하면서 방송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 이름은 없습니다.

우리야 대통령이 국회의원 겸직 못 하니까 이런 결과가 당연한 것 같지만, 북한 주민들로서는 지금껏 볼 수 없던 일이 벌어진 겁니다.

북한 최고지도자는 으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그래서 김일성은 연이은 9선, 김정일은 6선의 대의원이었고 김정은 위원장은 2014년 제13기 선거에서 뽑힌 일종의 초선 의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재선을 통해서 대의원에 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름을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이 때문에 최고지도자가 입법부에서 물러남으로써 권력 분립 모양새를 일정 부분 갖추려 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통일부는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 결과 등 추이를 봐가면서 판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