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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 피살…범행 저지른 이유는

공범 3명 범행 직후 중국으로 도망

<앵커>

화면에 사진들을 보면, 주식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면서 고급 외제차와 수영장 딸린 집 사진을 올려 유명세를 탔던 이희진 씨입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해서 1천억 원대 자산을 만들었다는 이 씨는 주식투자 전문 방송도 하며 이른바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는데, 그러다 지난해 불법 주식거래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지금은 구속 수감된 채 2심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희진 씨의 부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용의자 1명은 붙잡혔고 나머지 공범 3명은 중국으로 달아났는데, 사건이 의문 투성이 입니다.

유수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담동 주식 부자'로 알려진 이희진 씨 부모의 경기도 안양 자택입니다.

그제(16일) 저녁 6시쯤 이곳에서 50대인 이 씨의 어머니가 흉기에 찔려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의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이 2시간여 만에 찾아냈습니다.

하루 뒤에는 60대인 이 씨 아버지가 평택의 한 창고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목격자 : 어제 오후 정도에 과학수사대 차량이 3대가 와서 사진 찍고 했었거든요.]

경찰은 어제 오후 유력한 용의자로 34살 김 모 씨를 검거했습니다.

지난달 25일 김 씨가 이 씨 부모의 아파트로 들어가는 CCTV 화면이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경호 목적으로 고용했다는 남성 3명도 함께 포착됐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달 25일에서 26일 사이 안양 자택에서 이 씨 부모를 살해한 뒤 집안 가재도구에 숨겼고, 이튿날 아버지 시신만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는 인적이 드문 곳에 창고를 빌린 뒤 이곳 창고에 이 씨 아버지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집안에서 훔쳐 달아났다고 한 5억 원의 행방과 함께 달아난 공범 3명을 쫓고 있습니다.

이들 공범은 모두 외국인으로 범행 직후 중국 칭다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인터폴에 적색 수배 요청과 함께 사법 공조 절차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김 씨는 동업을 제안했던 이 씨 아버지가 사업이 무산되는 과정에 자신이 투자한 2천만 원을 돌려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아들 이희진 씨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부부가 있는 집에 미리 사람을 고용해 찾아간 것이 집 안에 있던 5억 원을 노린 계획범죄였는지, 시신을 유기하려 했다면 왜 아버지 시신만 창고로 옮겼는지 범행 동기와 과정 모두 의문 투성이 입니다.

이희진 씨는 오늘 부모 장례 절차를 위해 구속 집행 정지를 신청했고, 재판부는 오는 22일까지 장례식장과 장지로 한정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소영, CG :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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