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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횟감' 광어 가격 폭락…어민들 "울며 겨자 먹기로 판다"

<앵커>

국민 횟감으로 불렸던 광어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수입산 연어와 방어에 밀려 소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인데 생산비도 못 건질 정도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완도에서 20년째 광어를 키우고 있는 이동흥 씨. 수조마다 튼실한 광어가 출하를 앞두고 있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별다른 병이나 폐사도 없이 상품성 높은 광어를 길러냈지만, 소비처가 줄고 가격이 폭락해 출하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키우는 광어의 생산비는 kg 당 1만 1천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kg 당 가격은 1만 원 밑으로 떨어져서 팔아도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동흥/광어 양식어민 :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 생물이기 때문에 마냥 가지고 있을 수도 없고 팔아야 자금 회전도 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팔고 있습니다.]

인기를 끌 때 최대 2만 원까지 올랐건 광어의 추락은 쏟아지는 수입 수산물에서 비롯됐습니다.

무관세 수입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어에게 점유율을 빼앗겼고 최근에는 일본산 방어 수입도 늘어 소비가 크게 줄고 있습니다.

국내 생산량 35%로 제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완도의 지역경제도 먹구름이 끼고 있습니다.

[왕세호/전남서부어류양식수협 이사 : 수입되는 수산물에 대한 쿼터량을 정한다든지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서, 국내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양식업계는 수입산의 긴급 관세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가 간 무역협상 문제라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수매를 하더라도 저장성이 떨어져 가공식품 전환도 한계가 있어 결국 광어값 회복은 소비자 몫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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