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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다니면서 음식 먹지 마라" vs "왜?"…日에서 논란

연간 내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1억 명에 육박하는 일본 관광산업에 골칫거리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길거리 음식 먹기 논란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역 주변 식당가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좁은 골목길 양쪽으로 1km가량 형성된 상점가 곳곳에서 간단한 음식과 디저트를 팔고 있습니다.

[관광객 : 걸어 다니면서 먹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지역 지방의회에서 걸어 다니면서 음식을 먹지 말라는 조례를 만들어 4월 1일부터 시행합니다.

[관광객 : 가마쿠라라고 하면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는 이미지가 있는데 조금 슬프네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서 음식을 들고 걸어 다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수 있다는 게 조례를 만든 명분입니다.

[다카하시/가마쿠라 상인회 회장 : 매너를 향상 시키는 조례를 만들어 쓰레기 없이 손님들이 즐겁게 관광할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도쿄 시내 대표적 관광지인 아사쿠사에서는 상인들이 앞장서 걸어 다니면서 음식 먹는 걸 자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지역 안내방송/도쿄 아사쿠사 : 여기 상점가에서 길거리 음식 먹기는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은 음식을 먹으면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사쿠사 관광객 : 저희는 간사이 출신이라 걸어 다니면서 먹는 게 흔한 일입니다. 이건 좀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유명 관광지 상인회 등은 음식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 일어나는 다툼을 없애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관광객을 필요로 하는 지역들은 정 반대 반응입니다. 일부 지역은 아예 길거리에서 음식 먹기를 권장합니다.

[나카무라/토코시긴자 상인회 : 걸어 다니면서 먹는 것, 고로케를 계기로 해서 도코시긴자에 (손님이) 많이 오도록 할 겁니다.]

일본 내 관광객 숫자는 계속 늘면서 관광지별로 제각기 다른 부작용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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