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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혈사태 유도"…5·18 왜곡 시초는 39년 전 '계엄군'

<앵커>

"5·18 당시 북한이 점화 기폭조를 투입했다", "학생과 군 쌍방을 저격해 극한적인 유혈사태를 유도하려 한다", SBS가 5·18 바로 다음 날 계엄군이 주도해 작성한 왜곡·날조 문건을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5·18 왜곡의 시초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직후 계엄군이 작성한 '대학 총학장을 대상으로 한 북괴 및 국내 정세'라는 제목의 문건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기로 작성된 이 문건은 5월 19일 전국 대학 관리자를 모아두고 당시 계엄 처장이 발언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문건에서 계엄 처장은 "북한이 무장공비를 대량 침투시켜 군과 학생 쌍방을 저격해 극한적인 유혈 사태를 유도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또 "북한이 반정부 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군중 속에 점화 기폭조를 잠입하도록 기도"하고 "시위대를 거리로 유도, 재야 세력 중 중요 인물을 암살해 폭발적 반발을 유도하려 한다"며 5·18은 북한군이 유도한 폭동이라고 강변합니다.

기무사가 보관하다가 지난해 국방부 특별조사위에 넘긴 문건으로 5·18을 북한군과 연관 지으려는 당시 계엄군의 왜곡과 선동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평가입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5·18 직후 전두환 신군부가 민주적 항쟁의 의미를 훼손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거짓 선동의 결과물입니다.]

북한이 '5·18을 제2의 4·19로 유도하고 있다'고도 적어 뒀는데, 4·19혁명부터, 5·18항쟁까지 모두 북과 연결 지으려는 군부의 왜곡된 의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극우가 주도하는 왜곡 날조의 시작은 39년 전 계엄군이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으로 5·18 진상 규명의 필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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