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 '외로운 늑대' 단독범행인듯…사망 50명으로 늘어

유영수 기자 youpeck@sbs.co.kr

작성 2019.03.17 19: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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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기 테러의 사망자 수가 50명으로 늘었습니다.

뉴질랜드 경찰은 오늘(17일)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해,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테러 사망자는 50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5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50명의 부상자 가운데 36명은 입원 치료 중이며, 위중한 상태의 2명을 포함해 11명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체포돼 살인혐의로 기소된 브렌턴 태런트가 이번 테러 사건의 유일한 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수사 과정에서 수집된 증거들을 분석한 결과 한 사람만 구금된 것이라며 "다른 총격범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태런트가 총격을 가하는 도중 경찰 저지선에서 체포된 다른 용의자 2명은 테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의 차 안에서 발견된 총기도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 중 여성은 석방됐으며, 남성은 총기 소지와 관련한 혐의로 구금 중입니다.

이런 정황을 근거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사건이 테러 단체의 조직적인 공격이 아닌 '외로운 늑대', 즉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소행이라는 시각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태런트는 범행 전 공개한 '선언문'에서 자신이 다수의 단체와 접촉하고 후원한 적이 있지만 "어떤 조직이나 그룹의 직접 구성원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경찰과 법원은 태런트에게 살인 혐의 외에도 추가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지 언론은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를 인용해 태런트가 사상 유례없는 장기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태런트를 본국인 호주로 인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에서 재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와 함께 사건 발생 사흘째를 맞으면서 유족들은 희생자의 시신을 넘겨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슬람의 종교 관습에 따르면 사망자는 24시간 이내에 수의를 입혀 매장해야 합니다.

부시 청장은 "시신 인도 전에 사망 원인과 신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도 문화·종교적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희생자 대다수는 파키스탄과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터키,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권 출신의 이민자 또는 난민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뉴질랜드 인구 중 이슬람교도의 비중은 1% 수준입니다.

뉴질랜드 전역에서는 희생자 추모 행사도 열리고 있으며, 테러 현장 인근 임시 추모 공간에는 묵념과 헌화하는 주민 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테러 용의자 태런트가 범행에 사용한 총기들이 모두 합법적으로 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질랜드에서는 총기규제 강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던 총리는 전날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한 가지는 지금 말할 수 있다. 우리의 총기 법은 바뀔 것"이라며 총기규제 강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