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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성추문 재판 핵심증인 '의문의 죽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2) 전 이탈리아 총리의 미성년자 성 추문 재판과 관련된 핵심 증인이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아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검찰이 지난 1일 북부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숨진 모로코 태생의 여성 모델 이마네 파딜의 사망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파딜은 지난 1월 29일 원인 미상의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고, 1개월간의 투병 끝에 33세의 젊은 나이로 숨졌습니다.

사인은 방사성 물질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코리에레델라세라는 밀라노의 병원이 파딜의 사인을 특정하지 못하자 그의 생체 샘플을 한 전문 연구소에 보냈고, 그 결과 샘플에서 일상적으로 구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미디어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총리 재임 시절 벌인 섹스 파티의 주요 증인으로 꼽히는 파딜은 생전에 가족과 변호인들에게 독살 위험에 대한 공포를 토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딜은 2010년 밀라노 근처 아르코레에 위치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별장에서 열린 파티의 충격적 실태를 2012년 법정에서 증언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0년 자신의 호화 별장에서 당시 미성년자였던 모로코 출신의 무희 카루마 엘 마흐루그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5년 증거 불충분으로 최종 무혐의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재판의 핵심 증인들에게 침묵의 대가로 거액의 돈을 준 혐의에 대해 현재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가 당시 재판의 증인들에게 현금과 보석, 부동산 등의 형태로 1천만 유로, 우리 돈 124억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성 추문과 이탈리아 재정 위기 속에 2011년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2013년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해 정계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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