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도 차고, 스릴 있었겠다"…법·공권력 무시하고 조롱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19.03.17 20:19 수정 2019.03.17 2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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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또 이 연예인들의 카톡방에서는 법과 공권력을 조롱하는 대화가 자주 이어졌습니다. 잘못을 하지 말자, 이런 말 대신에 잘못 해도 어떻게든 뉴스만 안 나가게 막으면 된다는 식입니다. 저희가 10달 치 카톡만 가지고 있는데 우리가 아직 모르는 앞으로 밝혀내야 될 일들이 더 있겠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대화입니다.

김지성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2016년 3월 가수 승리 씨가 자신의 사진이 크게 실린 외국 신문 1면을 단체 대화방에 올립니다.

대화방의 다른 멤버들이 FT 아일랜드 최종훈 씨의 음주 운전도 크게 보도될 뻔했다며 대화를 이어갑니다.

특히 음주 단속에 걸려 처리하는 과정에서 온갖 부정한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화들이 등장합니다.

최 씨는 단체 대화방 혹은 개인 대화방에서 승리 씨의 사업 파트너로 알려진 유 모 대표 덕분에 살았다, 수갑을 차기 전에 누군가에게 1천만 원을 주려 했다고 거리낌 없이 말합니다.

최 씨의 이런 말에 대화방의 다른 멤버들은 "심쿵했겠네", "사인한 음반 CD라도 드려라"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좋은 경험했다", "수갑도 차보고", "경찰 앞에서 도망도 가보고", "스릴 있었겠다"라는 대화도 있습니다.

단순 음주 운전이 아니라 도주 끝에 수갑까지 찬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었지만 죄의식 없이 농담 섞인 대화가 오갑니다.

경찰에서 검찰로 사건이 넘어가자 최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음주운전 사실이 들통날까 봐 조마조마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결국 250만 원의 벌금과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다른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건 보도 내용을 거론하면서는 이런 대화까지 나눕니다.

승리 씨는 "왜 대처를 못했지?", "어떻게든 보도를 막으면 되지 않나?", "기획사가 해당 연예인을 버린 것"이란 글을 올렸습니다.

범죄를 저질러도 대처만 잘하면 사건 자체나, 언론 보도를 막을 수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임지봉/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 : 청소년들의 우상이라는 아이돌들이 여러 가지 비행을 저지르고 오히려 그것을 권력을 통해서 덮으려고 한 점은 더 많은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경찰과 유착, 그에 따른 비호 아래서 법과 공권력을 우습게 보는 특권 의식이 싹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최지원,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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