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준영 단톡방' 멤버들, 총경 존재 알고 있었다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9.03.17 20:10 수정 2019.03.17 2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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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연예인들이 거리낌 없이 일탈을 저질렀던 배경에 믿는 구석, 그러니까 힘 있는 사람들이 있었던 게 아니냐, 승리, 정준영 씨 사건을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습니다. 개인적인 민원 해결부터 유흥업소 뒤를 봐준 의혹까지 가지가지입니다. 일단 개인적인 민원 쪽은 연예인들이나 해결해줬다고 지목된 경찰 총경, 모두 그런 일 없다고 주장 중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입수한 카톡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고 연예인들과 직접 접촉을 해봤더니, 이 주장과는 다른 정황들이 여럿 나옵니다.

김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1시간 밤샘 조사를 받은 FT 아일랜드 최종훈 씨.

여성 신체 사진을 촬영해 공유한 혐의와 함께 2016년 2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뒤 경찰에게 부탁해 보도를 무마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대화방 멤버들이 경찰총장이라고 부르던 윤 모 총경과도 관계가 없다며 경찰 유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최종훈 (오늘 아침) : (경찰총장이라고 불린 윤 총경하고 어떤 사이세요?) 저하고 관계 없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단체 대화방 참여자 대부분이 이미 윤 총경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단체 대화방 보도 이전에 참여자들에게 연락해 대화에 나오는 '경찰총장'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멤버 가운데 한 명이 한 장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이번에 조사를 받은 윤 총경이었습니다.

게다가 멤버들은 윤 총경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다는 사실, 또 윤 총경이 이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유리 홀딩스 유 모 대표와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라는 사실까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 경찰 조사에서 윤 총경과 최종훈 씨 모두 청탁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서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만큼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윤 총경은 최종훈 씨 음주운전 시점에 단속 관할인 서울 용산 경찰서에 근무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보도 무마 청탁이 있었다면 윤 총경이 주도적으로 했는지 아니면 다른 윗선이 있는지 등 청탁의 경로도 이번 수사에서 명확히 규명해야 할 대목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최대웅,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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