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방 경찰총장' 소환 조사…편의 봐줬나 의혹 조사

<앵커>

저희는 연예인들이 모여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있었던 성범죄를 이번 주 월요일부터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추악한 민낯이 드러난 연예인들은 은퇴 또는 팀 탈퇴를 선언했고 일부는 피의자로 지금 조사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 대화방에 있었던 몇몇 연예인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어느새 하나의 권력이 돼버린 연예인과 기획사들이 사회 특권층과 부당한 거래를 하고 또 공권력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남김없이 밝혀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15일)도 저희는 그 내용에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우선 단체 대화방에서 연예인들을 비호해주는 사람이라고 거론됐던 이른바 '경찰총장'은 확인 결과 경찰서장급인 총경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경찰 간부가 지금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오늘 오후부터 SNS 대화방 속 '경찰총장'으로 지목된 경찰 간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본청 소속 A 총경입니다.

경찰은 정준영 씨와 승리,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를 불러 문제의 '경찰총장'이 A 총경이라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A 총경이 받고 있는 유착 의혹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경찰 총장이 업소 단속과 관련해 걱정하지 말라는 문자를 유 대표에게 보냈다고 2016년 7월, 김 모 씨가 대화방에서 밝힌 부분입니다.

다음은 FT 아일랜드 최종훈 씨의 음주운전 사건 언론 보도 무마입니다.

'다음 음주운전은 막아줄 거라는 생각 말라'는 표현이 대화방에 나오는데 유 대표가 경찰에게 돈을 써서 기사화를 막은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입니다.

두 건 모두 이른바 '경찰총장'의 개입이 의심되는 사안입니다.

경찰은 A 총경이 실제 편의를 봐준 적이 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A 총경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착 사실이 드러나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A 총경은 문제의 단체대화방 대화가 오가기 직전까지 강남경찰서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후 경찰 내 핵심 보직을 거치며 경찰청 요직에 보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의 '경찰총장'이 누구인지 주요 단초가 드러나자 경찰청은 오늘 오후 민갑룡 경찰청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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