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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몸에 박힌 총탄만 74발…'학대 지옥'에서 구조된 오랑우탄 모자

학대 지옥'에서 구조된 오랑우탄 모자
온몸에 학대당한 흔적이 가득한 오랑우탄 모자가 구조됐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매체 코코넛 등 외신들은 아체주 수불루살람시의 한 팜오일 농장에서 발견된 오랑우탄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최근 아체주 천연자원보호국(BKSDA)은 사냥꾼에게 학대받는 오랑우탄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들을 구조했습니다. 발견 당시 어미는 덫에 걸려 있었고 근처에 있던 생후 한 달 된 새끼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학대 지옥'에서 구조된 오랑우탄 모자
학대 지옥'에서 구조된 오랑우탄 모자
검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약 30살로 추정되는 어미 몸에 공기총 탄환 74발이 박혀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온몸이 날카로운 것에 베인 상처로 가득했고 골반 등 여러 군데가 골절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인도네시아 국가 재난방지청 대변인은 이 사실을 알리며 "새끼는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었고 어미 오랑우탄은 24시간 관찰 치료를 위해 보호센터로 옮겨졌다"고 트위터에 알렸습니다.
학대 지옥'에서 구조된 오랑우탄 모자
사실 이 끔찍한 학대 뒤에는 안타까운 현지 실정이 담겨있습니다. 

현재 수마트라섬 내 농장개간과 벌목 등이 이어지면서 멸종위기 야생 오랑우탄들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갈 곳 잃은 동물들이 농가에 나타나 갈등을 일으키자, 주민들이 오랑우탄을 해로운 존재로 간주해 살해한다는 겁니다.

인도네시아 법에 따르면 오랑우탄을 비롯한 보호종을 죽일 경우 최대 5년 징역형과 1억 루피아, 우리 돈으로 약 8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하지만 실제로 단속되어 처벌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트위터 Sutopo_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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