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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인권 관련 '지독한' 표현 삭제…비핵화 협상 고려

<앵커>

미 국무부가 올해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내 인권 침해가 여전하다면서도 지독하다는 표현은 삭제했습니다. 비핵화 빅딜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북한을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워싱턴 손석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가 펴낸 2018년 국가별 인권보고서 북한편입니다. 

북한 내 인권 침해 항목을 나열하면서 정부에 의한 불법적 살해와 강제실종, 고문, 임의 구금 사례를 적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도 보고서에 담겼습니다.

그런데 2017년 보고서에 포함됐던 '북한 주민이 지독한 인권침해에 직면했다'는 문장은 '북한의 인권관련 현안은 다음과 같다'로 바뀌었습니다.

'지독한'이라는 단어가 빠진 이유에 대해 국무부는 함축적인 표현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작/美 국무부 민주주의·인권 대사 : 함축적으로 북한이 지독하다는 뜻입니다. 왜냐면 북한이 저지른 모든 다양한 일들이 해당 문장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어질 북미 비핵화 협상을 고려해 북한이 껄끄러워할 표현을 피했다는 취지입니다.

국무부는 그렇다고 북한의 인권이 개선됐다는 말은 아니며 진전을 위해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무부는 한국편에선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와 재판 상황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적폐청산의 과정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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