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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고장 나 수리 의뢰" 정준영 거짓말만 듣고 조사 안 한 경찰

<앵커>

당시 정준영 씨도 수사 기관에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출석하기 이틀 전 멀쩡한 휴대전화를 스스로 복구업체에 맡긴 뒤, 고장이 나 제출할 수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입니다.

계속해서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8월 18일, 가수 정준영 씨가 서울 강남의 한 휴대전화 복원 업체를 찾아가 복원을 의뢰했습니다. 휴대전화로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지 12일 뒤입니다.

당시 정 씨의 변호사가 업체에 제출한 휴대전화 복구 의뢰서입니다. 명의자 정보란에 정준영 씨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고, 휴대전화 상태를 적는 칸에는 고장이 아닌 정상이라고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이틀 뒤인 8월 20일, 경찰에 출석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휴대전화가 고장 났기 때문에 나중에 제출하겠다고 한 겁니다.

[정준영 사건 수사 경찰관 : 그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분실했다가) 찾았다고 해서 '어디 있느냐, 숙소에 있느냐' 물어보고 '가방에 있느냐' 그러니까, 변호사가 그제야 '○○업체에 의뢰했다'고….]

정 씨 측은 끝내 휴대전화가 망가져 복구할 수 없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는데, 경찰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정준영 씨 측의 말만 듣다가 결국 수사 내내 정 씨의 휴대전화는 만져보지도 못했습니다.

[정준영 사건 수사 경찰관 : 정준영 휴대폰 담당은 외국으로 장기 여행 중인가 (그래서) 누구냐, 그 사람 확인만 하고 "휴대폰 맡긴 사실이 있느냐" 확인하고 갔죠. 근데 "디지털 (포렌식) 중이다"(고 해서) 그거만 확인하고 갔죠, 우리는.]

결국 경찰은 휴대전화 없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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