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0대 후반의 한 청와대 행정관이 퇴직 두 달 만에 민간 금융회사 임원으로 직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금융회사 경력이 없는데도 중책을 맡은 데다가, 기존엔 없던 자리를 새로 만들어 옮겼다는 점 때문입니다.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정원 전 청와대 행정관이 보험과 증권 등 6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로 이직했습니다. 지난 1월 퇴직한 지 두 달 만입니다.
3월 초부터 출근한 한 전 행정관은 상무 직급의 브랜드 전략본부장을 맡아 3년 동안 일하게 됩니다.
인사혁신처는 한 전 행정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금융회사 업무와는 관련성이 없어 이직이 가능했다고 밝혔습니다.
[최성광/인사혁신처 취업심사과장 : 중앙 부처의 4급 이상이면 자본금 10억 원에 외형 매출 100억 원 이상 기업에 이직할 때 무조건 심사를 받도록 돼 있잖아요. 한 전 행정관은 심사를 신청해서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야권 등 일각에서는 채용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한 전 행정관이 39살로 젊은 나이인 데다 금융 회사 근무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 그리고 한 전 행정관이 이직하면서 해당 보직이 새로 생겼다는 점 때문입니다.
메리츠금융 측은 브랜드 총괄 담당자가 필요해 먼저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 : 전체 브랜드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었습니다. 외부의 시각과 고객의 이해도가 높은 외부 인사를 통해서 저희가 시너지를 높이고자 영입을 한 분이고요.]
한 전 행정관은 지난 2017년 SBS 기자로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를 취재하다 대선 직후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SBS는 한 전 행정관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