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흔든 '백신 괴담론'…9년 전 완전 퇴치한 홍역 확산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작성 2019.03.09 21:09 수정 2019.03.09 21: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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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들 백신 안 맞추고 약 안 먹인다는 부모들이 있어서 논란이었는데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철석같이 믿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신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미 상원 청문회에 한 고등학생이 출석했습니다.

이른바 백신 괴담론을 믿은 부모의 반대 때문에 18살이 돼서야 백신을 처음 맞은 학생입니다.

[이던 린든버거/노르워크 고등학생 : 저는 평생 홍역·수두·소아마비처럼 많은 질병들에 대한 백신을 맞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2018년 12월에 저는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습니다.]

괴담의 진원지는 페이스북이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자폐증에 걸릴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아무 검증 없이 급속도로 공유되면서 일부 부모들은 이게 사실이라고 믿었던 겁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도 백신 괴담론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2016년 9월 후보 토론회) : 2살 정도의 사랑스러운 아기가 백신을 맞은 뒤 고열에 시달리고 많이 아프다가 자폐증에 걸리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백신 괴담론은 최근 홍역 확산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습니다.

9년 전 완전 퇴치를 선언했던 홍역이 미국에서 급속도로 번져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백신을 안 맞은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던 워싱턴주는 특히 피해가 커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국판 백신 안아키가 사회 문제가 되자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백신 괴담을 추천에서 배제하고 광고 수익도 배분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