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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라 못 나온다더니…"끌려가느니 자진 출석"

<앵커>

전두환 씨가 광주에 가는 것은 지난 1988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 처음입니다.

그동안 계속 재판에 나오라고 해도 알츠하이머병이라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독감 때문에 몸이 좋지 않다, 서울에서 재판받게 해 달라면서 법정에 나가지 않던 전두환 씨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가 무엇일지, 계속해서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그간 알츠하이머병과 독감을 이유로 두 차례 법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불출석이 반복되자 법원은 다음 재판 날짜를 3월 11일로 못 박고 구인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재판정에 볼썽사납게 끌려나갈 처지가 된 것이 출석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보입니다.

최악으로 흐른 여론도 전 씨의 광주행을 이끌었습니다.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던 전 씨는 지난해 말 부인 이순자 씨와 강원도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 씨가 자신의 골프 점수를 계산하는 등 정상적인 인지 능력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마지막 카드로 광주 대신 서울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낸 관할법원 이전 신청도 기각됐습니다.

광주행을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전 씨 측은 본격적인 법리 공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부인 이순자 씨와 법정 동행을 신청한 것도 불리한 말실수를 차단하고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전 씨 변호인 역시 그동안 본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 없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내비쳤습니다.

전 씨의 광주행은 지난 1988년 퇴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18의 40년 한이 서린 광주에서 전 씨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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