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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떨어지니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증가세도 둔화

전셋값 떨어지니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증가세도 둔화
국내 주요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전세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대출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5조8천497억원으로 전월보다 2.4%(1조5천608억원) 늘었습니다.

지난달의 전월 대비 증가율은 1월의 2.1%에 견줘 조금 높지만, 지난해 10∼12월 평균 증가율 2.8%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2월 전세자금대출은 전년 동월에 견줘 38.2%(18조1천845억원) 증가했습니다. 여전히 높지만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38.6%) 이후 1년 만입니다.

전세자금대출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43.0%에서 11월 42.3%로 하락하기 시작해 올 2월까지 4개월째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전세 수요가 늘었지만 전셋값 자체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굳이 대출에 기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으로 은행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전세거래가 늘었습니다.

집값이 앞으로 더 내려갈 것을 우려해 자기 집을 팔고 전세로 들어가거나 실수요자들이 주택을 사기보다는 전세살이를 선택한 것입니다.

서울시의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 신고 건수는 1만9천783건으로, 2월 기준으로 2017년 2월 2만1천453건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1월은 1만7천776건으로 1월만 놓고 봤을 때 사상 최대였습니다.

전세 수요가 증가하면 자연스럽게 전셋값이 오르나 공급도 덩달아 증가해 전셋값이 떨어졌습니다.

9천510가구에 달하는 송파 헬리오시티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영향 때문입니다. 대단위 물량이 나오면서 송파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의 전셋값은 지난해 12월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뒤 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69% 떨어지며 월간 변동률로는 2009년 1월(-1.74%)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매매가 일어나지 않고, 전세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나 전세자금대출 증가량이 크지 않다"라며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어 집주인들이 전셋값이 올리지 않고 현 수준으로 연장하는 분위기여서 대출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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