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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청소해도 중국에서 또…中 석탄발전소 '한국의 60배'

<앵커>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 줄이려면 일단 중국에 협조를 구해야 할 텐데 한국 정부의 이런 요구에 대해서 중국 외교부가 오늘(6일)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한국의 미세먼지가 중국 것인지 충분한 근거가 있느냐]

중국 탓이라는 증거를 대라, 이 말을 또 한 겁니다. 마침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오늘 연구 자료를 하나 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우리나라 미세먼지를 분석했더니 중국에서 농도 짙은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12시간에서 30시간이 지난 뒤에 서울의 미세먼지가 덩달아 높아졌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중국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물질이 그대로 서울 미세먼지에서도 나왔기 때문에 중국이 요구했던 그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정부가 오늘 긴급 대책으로 내놓은 석탄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을 당긴다는 조치도 결국 중국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는데 과연 이 대책이 얼마나 효과 있을지, 중국 발전소에서 넘어오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인지 김범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정부가 오늘 내놓은 대책 보시죠.

우리나라에 화력발전소가 60곳 정도가 있는데 그중에 80%는 매년 해야 하는 점검, 정비를 지금 해서 세우겠다는 겁니다.

그러면 미리 세워뒀던 낡은 화력발전소 등등에서 49곳, 90%가 상당 기간 가동이 중단됩니다. 이렇게 되면 미세먼지 줄기는 줍니다.

화력발전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중에 세 번째, 15%를 뿜어내고 있는데 공장이나 경유차 같은 경우는 줄이기가 어렵죠. 그래서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겠다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또 앞으로 석탄보다 미세먼지 덜 나오는 액화천연가스, LNG 발전소를 더 짓겠다는 계획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럼 이것은 또 문제가 없는 거냐, 다른 얘기들이 나옵니다.

일단 먼저 지금 우리나라 전기의 40% 이상을 석탄을 때서 뽑습니다. 왜냐하면 싸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LNG로 바꾸면 돈이 1.5배 더 들어갑니다.

여기다가 LNG 발전소는 핵심 장비를 미국, 독일, 일본 회사 것을 사다가 20년, 30년 유지 보수까지 다 맡겨야 됩니다.

그렇다면 LNG로 갈수록 전기료가 지금보다 올라야 한다는 것인데 이 부분이 고민거리입니다.

두 번째 우리만 석탄발전소 멈추면 되냐는 겁니다.

한 연구계 비영리 단체가 만든 석탄발전소 지도인데요, 우리나라에 화력발전소가 60곳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런데 이 지도를 키워보면 중국 쪽으로 가보면 보시다시피 샛노랗습니다.

석탄발전소가 계획 중인 곳까지 3천500개. 우리보다 숫자로는 60배 더 많고 발전량으로 치면 35배 더 많이 돌립니다.

물론 국내 미세먼지 줄여야죠. 그런데 집 안 청소를 해놓아도 밖에서 저렇게 노란색 덩어리들이 뭉텅이로 들어오는 것은 대책이 없다는 점에서 답답하다는 느낌도 드는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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