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경적 울렸다고 택시기사 무차별 폭행…당시 상황

<앵커>

새벽 운행을 하다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는 택시기사의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한 번 '빵' 하고 경적을 울렸는데 상대편 운전자가 택시를 막고 주먹을 휘둘렀다는 겁니다. 가해자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새벽 서울 금천구의 한 이면도로. 승용차 한 대가 택시 앞을 막아서더니 20대 남성이 내려 50대 택시기사를 끌어내려합니다.

행패를 부린 뒤 떠나려는 남성, 택시기사가 막아서자 밀쳐 넘어뜨립니다.

운전 중 택시기사가 경적을 울렸다는 것이 이러는 이유였습니다.

피의자는 경적을 울리고 지나친 택시를 뒤따라와 이곳에서 택시 앞을 막아섰습니다.

[정 모 씨/피해 택시기사 : 제가 우회전을 하고 딱 들어가는데, 갑자기 검은 차 가 보이기에, 한쪽으로 가라고 내가 '빵'거렸어요. (그랬더니) 왜 '빵'거려 그러는 거예요. 차 문을 열더니 그냥 그때부터 잡아끌고….]

폭행 후 떠나려는 남성을 막아서자 내팽개치기를 몇 차례, 택시기사가 끝까지 놔주지 않자 길가에서 마구 폭행했습니다.

[정 모 씨/피해 택시기사 : 가슴하고 여기 목하고 그 다음에 발등하고 등짝하고 머리하고, 한 네 군데를 맞은 것 같아요.]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떠난 뒤였습니다.

경찰은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대놓고 잠들어 있는 27살 양 모 씨를 발견했습니다.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96%,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정 모 씨/피해 택시기사 : 술 냄새났죠. 많이 났죠, 멱살 잡았을 때.]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하지만 양 씨가 직접 운전해 떠나는 장면이 CCTV에 잡힌 만큼 혐의 입증에 문제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양 씨를 음주 운전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승희,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