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라산이 사라졌다"…제주마저 삼킨 미세먼지

"한라산이 사라졌다"…제주마저 삼킨 미세먼지
제주에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5일 아침 회색빛 먼지층이 제주 도심을 통째로 집어삼켰습니다.

제주 어디서든 볼 수 있었던 한라산은 희뿌연 먼지로 인해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제주 미세먼지 학생 (사진=연합뉴스)
이날 출근길·등굣길에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은 포근한 봄 날씨에 옷차림은 가벼웠지만,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웠습니다.

5일 낮 12시 현재 제주권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77㎍/㎥, 미세먼지(PM10) 농도는 평균 123㎍/㎥로, '나쁨' 수준(초미세먼지 36∼75㎍/㎥, 미세먼지 81∼150㎍/㎥) 상단에 위치했습니다.

제주시 이도동의 경우 4일 자정을 기해 초미세먼지 128㎍/㎥, 미세먼지 171㎍/㎥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16시간)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24시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됩니다.
미세먼지 가득한 제주도, 차량2부제 시행 (사진=연합뉴스)
정부제주지방합동청사와 제주도청, 제주시청 출입구에는 차량 2부제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졌습니다.

제주도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라 이날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 도내 모든 행정.공공기관에서 차량 2부제를 실시했습니다.

전날 오후 5시 발령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제주도 내 행정·공공기관 임직원은 차량 2부제를 의무적으로 적용받습니다.
안개와 미세먼지로 가득한 공항 (사진=연합뉴스)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청정지대라 생각했던 제주에서도 미세먼지의 공습을 받자 당혹스러운 표정입니다.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겹치면서 가시거리가 크게 줄자 이날 오전 한때 제주와 청주를 오가는 항공기들이 결항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제주도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먼지 발생 억제를 위해 교통혼잡지역 등에 대해 도로청소 차량과 살수 차량 운행을 확대했습니다.

도는 또 다량대기 배출사업장과 공사장 등 275개소에 대해 배출허용기준 준수와 살수시설 이행실태 등에 대해 집중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