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문 열고 일하는데 "마스크 쓰지 마라, 고객에게 위화감"

<앵커>

이렇게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되면 사업주는 바깥 공기 마셔야 하는 근로자에게 마스크 지급 같은 보호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한 유명 커피전문점에서는 마스크를 주기는커녕 알아서 챙겨온 마스크조차 쓰지 말라고 해온 게 확인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동차를 탄 채 음료를 주문하고 가져가는 스타벅스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입니다.

매장 직원이 창문을 열고 몸을 내민 채로 손님에게 음료를 건네주고 계산을 합니다.

창문을 열어놓은 채 일하면서 심각한 바깥 미세먼지가 여과 없이 들어오는데도 직원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 : (미세먼지 많은데 문 이렇게 열어 놓고 괜찮으신가요?) 차가 지금 뒤에 한 10대 이상 밀렸어요. (목 괜찮으신가요?) 병원에 가야 될 것 같아요.]

잠시 후 바뀐 직원 역시 마스크를 안 쓰기는 마찬가지인데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회사에 마스크 착용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고객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 : 점장님도 본사 쪽에서 답변이 없으니까 마스크 착용하는 건 안 될 것 같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시고…]

올해부터는 미세먼지 특보가 발령되면 사업주는 실외에서 일하는 근로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야 합니다.

실내에서 근무하더라도 드라이브 스루 매장처럼 창문을 열어놓은 채 일할 경우에는 옥외 근로자에 포함됩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스타벅스는 직원들이 원할 경우 마스크 착용 지침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 :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전사적인 지침이 없어서 일부 매장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필요하다면 바로 지침을 마련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매장 내 공기청정기와 에어커튼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전민규)  

▶ "파란 하늘 너무 그립다"…초유의 닷새째 비상저감조치
▶ 서울 공기, 베이징보다 나쁘다…3월은 '공기 최악의 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